제목
     벼가 익으니까 고개를 숙이고코스모스가 익으니까 고개를 숙이네요. 세월도 물 따라 수만리 흘러와서 와온 바다에 이르러 하구에서 지쳤는지 순천만 갈대밭 베고 질펀하게 누웠네요. 사그라지는 노을 앞에 납작 엎드린 삼라만상들지고 온 무게만큼 이마에 주름도 보이네요.   내 인생만 적막하게 저물어 가는 줄 알았어요.   <오양심 시, 순천만에서>     ▲이광희 作  ▲이광희 作  …
    그대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잎이 되기 전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내가 사라진 그 자리에서 당신이 꽃으로 피어났을 때도 그것이 사랑인줄 나는 몰랐습니다. 그토록 어여쁘고 아름다운 당신이여!오직 곧은 마음으로 나를 기쁘게 해 주었지만 나는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당신이 셀 수없이 많은 사랑을 주고 간 그때부터였을까요?   그대라는 꽃이 내 마음 깊은 곳에 뿌리박혀 있네요. 내 가슴 한가운데서 환하게 웃고 있네요.     <이호주​/ '상사화' 필리핀 …
 잎으로 태어나 평생을 살아가면서 꽃으로 오신다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어긋나게 사는 세월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경험해 보지 않은 당신은 가늠할 수 없을 거예요.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이 꽃술이얼마나 길어져야 해후 할 수 있을까요?   죽어서도 당신을 보고 싶어요.어둠속에서 산전수전 틔우다보면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모감지 모감 모감 보여줄날 오겠지요?​<오양심/ 詩 상사화> …
          지상에서 가장 외로운 시간서산너머에서 황혼이 지고 있다 내려다보이는 갯벌에는 구멍이 참 많다​해질녘 갯벌에 누가 구멍을 냈을까?칠게 길게 농게 꽃게 밤게 집게바지락 꼬막, 주꾸미……,​구멍 속에서는 그 옛날 엄마 냄새가 난다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시집살이의 고단함을 행주치마로 훔치셨던 짜디짠 눈물냄새가 난다. ​어머니! 구멍에서 태어난 것들이 모여서 만든 구멍들은 왜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 넓이와 높이가 고만고만할까요?   &…
  꽃 한 송이 만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허공을 날아올랐던가 멀리 보면 하늘과 땅이 붙어 있는 것처럼 그 틈에서 바람과 구름이 노니는 것처럼그 틈새의 틈새 속에 산과 바다가 정다운 것처럼 나비 한 마리 꽃잎에 눕자마자 금세 한 몸이 된다 ​궁•상•각•치•우 노래가 된다. ​   <오양심 시. '뻔득재 불춤'중에서> ​​​▲이광희 作​ ▲이광희 作​​​▲이광희 作​​​▲이광희 作   
▲개구장이 동생과 함께   강아지야 하고 부르니 내 동생이 대답하고 달려온다.   강아지야 하고 부르니 동생 손에 들려 있는 강아지풀이 꼬리를 감추고 쳐다본다.   강아지야 하고 불러도 강아지는 보이지 않는데 가을햇살이 강아지처럼 따라다닌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찰리김 作/ 수동골 수동기도원 진돗개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이 울적할 때 자전거와 친구가 되었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말해주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제대로 된 방향을 잡고 앞길을 천천히 열어가라고 했다.   대단하다고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자연에게서 장점을 배워 조금씩 행동으로 옮기다보면 내 안에서부터 꽃길을 걸을 수 있다고 말해준  ​<여운일 시/ '자전거에서 배운다'> ​     ▲…
 코흘리개 적부터 순천만 이 길을 걸으면서 가을꽃을 보면 향기를 맡고 했는데 ​오늘은 머리에 서리가 않아 있는 채 ​향기를 맡는다. 그때랑 똑 같다 은은하다 ​가을꽃은 해마다 찾아와서 향기를 날리겠지만 ​나는 언제까지 이 좋은 계절을 맛볼 수 있을까​     ​이광희 作​​이광희 作​​이광희 作​ ​이광희 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
 백사장에쪼그리고 앉아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린다글씨도 쓴다   낯선곳에서 만난 것들이 시무룩하다 어디 우산 놓고 온 것처럼 나를 놓고 온 것만 같다​이런 여행은 처음이다 ​ ▲장서호 作​​ ▲장서호 作​​​​​​ 
    사진/ 이용순 作 용산 전망대에 올라 S자 습지를 바라본다.   그 위에서 물새가 나르고 돛단배가 떠간다.   저 물길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금빛 은빛 물결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도 세차게 뒤채고 있을 때   흰 새 한 마리 날아와서 손나팔을 만들어 귀엣말로 속삭여준다.   물은 높은 곳에서 와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고  우리네 인생도 아낌없이 베풀며 물처럼 살아야 한다고   …
<빗속의 여인>  [오코리아뉴스=한은남기자] 주말 사이, 13호 태풍 링링으로 한국 전역에서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밤 사이 15호 태풍 '파사이'가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을 강타했다. 태풍 파사이는 시간 당 25킬로미터 속도로 북진하면서 도쿄 등 수도권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시즈오카현 등에선 최대 순간 풍속이 60미터로 관측되는 등 강풍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도쿄와 시즈오카, 치바현 등의 도심 건물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가 접수됐고, 이 지역 30만 가구는 정전 피해를 입은 …
 [오코리아뉴스-장서호기자] 설악의 한계령 고개 밑에서는 / 하늘에서 날개옷을 입고 내려온/ 선녀를 만나고 싶은 곳이다/ 선녀가 날개옷을 벗고 목욕을 하고 있을 때는/ 나무꾼이 되어 날개옷을 훔치고 싶은 곳이다/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 계곡에서/ 반인반수인 여자를 만난다고 해도/ 오늘 만은 경상도 사투리로/ 내 아럴 나아 도/ 하고 운명을 말하고 싶다/ 이 기막힌 비경들 앞에서/ 언어의 한계를 절감하고 싶다.​  장서호 作​​  장서호 作​​장서호 作​​   <저작권자…
<법정스님> ​[오코리아뉴스=이광희 기자] 불일암은 순천시에 위치해 있는 조계산 송광사의 산내암자이다. 고려시대 승려 자정국사 일인이 창건했다. ​불일암의 본래 이름은 자정암이었다. 1708년(숙종 34)에는 시습·이징 스님이 중수하였고, 1765년에는 탁명 스님이 공루를 건립하였으나 공루는 1929년 해체되었다. 1866년(고종 3)에는 승허 스님이 칠성각을 건립하고, 1891년에는 월화·계암·용선 스님이 정문을 중수하였다. 그 후에도 몇 차례 중수를 거듭하다가 한국전쟁으로 인해 퇴락했었다. ​19세기 불일암에…
<이광희 作> [오코리아뉴스=이광희 기자] 오양심은 신산이라는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납니다. 연예에 대한 재능이나 소질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주체할 수 없는 끼를 타고난 오양심은, 어릴 때부터 책과 친구였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아예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부의 사회적 이동과 여성의 운명이 한데 어울려 주제화를 시킨 토지를 읽습니다. 또한 흑백 TV의 토지 드라마를 접하고는, 소설가의 길을 가기 위해 청운의 푸른 꿈을 키웁니다.   하지만 유교집안에서 태어난 오양심은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