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부글부글 끓는 가마솥에간수 부어 엉겨들게 하는 솜씨그의 전모가 보인다풀밭이 보이고 새들 날아 앉는나리꽃 만발한 들판에애들이 달려들어 안기고고깃배 기다리며 몽글게 삭정이 불 피워놓는그게 나의 신이다가난한 눈물 아낌없이건네주는 나의 신무릎 꿇고 다짐하며 빌어주는나의 신그 누구에게라도애절하게 달려드는 맷돌 두부 새하얀 고요 같은그게 나의 신이다     ▲이광희 사진 ​​▲이광희 사진  
​하늘나라 언덕바지 하이얀 배꽃밭​가지에서 가지로 옮겨 앉으며 노래하던 새 한 마리가 포로로 꽃술 속으로 날아 들어가자​어느 방에선가 아주 긴 비명소리가​.....  매일 죽음을 갈망하면서도 간호사를 부르고, 호출기를 잘못 눌렀다고 변명했다.​다시 그 새가 주사액을 주렁주렁 매단 내 폴대 위를 맴돌기 시작한다.​나는 부리 끝에 ​묻은 노오란 꽃가루를 바라보며​가만히 호출기에 손을 올려놓고 변명꺼리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광희 작품/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나는 남편이 다섯이었다첫째 남편은 식욕이고 두 번째 남편은 성욕이고 셋째와 넷째는 수면욕과 재물욕다섯 번째 남편은 명예욕이었다.   남편의 숫자가 늘어갈수록 나는 목이 말랐다 모래위에 세운 집이었다. 뿌리 없는 나무였다. 속빈 강정이었다.   필요한 것은 물이었다. 먹을수록 목이마른 물이 아니라 영원히 목마르지 않은 물이었다. 내 밖에서 찾아다닌 우물이 아니라 내 안에서 펑펑 솟아나는 샘물이었다.   그때 누가 한국어로 말해 주었다. 네가 마신 물은 마셔도 다시 목이 …
 하늘과 땅 사이에자연의 순리가 가득하다. 동서남북과 춘하추동이 인생무상을 말하고 있다.   밤낮의 일교차가 심할수록 가을 향연은 찬란한데 메마른 현실 앞에서 나의 존재가 초라하다.   천하를 한주먹에 쥐고 흔들 것 같았던 청춘도천하를 천천 만년 호령호령 할 것 같았던 기백도   오늘은 꽃단풍 되어 한잎 두잎 떨어지고 있다. 붉게 물든 노을이 되어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
    노랗게 익은 배꼽참외 슬쩍 밀어주면 애기 똥도 떠서덩실거리는 논머리바가지에 고인 단내가 달디 달던샘이 있었지요복숭아 뽀득뽀득 씻어물풀 헤치고 물 한 바가지 떠내면송사리 떼 손가락, 발가락간질이던샘이 있었지요애기 하나 빠쳐먹고한 달도 더 지나 방망이가 뛰어 오르고환하게 낮달이 피어나면서미나리 꽃에 잠자리 들떠 놀던애기 샘 그런 샘이 있었지요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n…
  천지지천에 가을이 깔려있다.   곱게 물든 단풍 하나 눈 안에 넣는다. ​ 성큼 성큼 가는 세월은 아깝지 않으나 두고 온 꽃단풍을 두 번 세 번 돌아본다.   - 여운일 시집 <한글 아리랑>중에서 ‘늦가을에’​​▲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이광희 作/…
 너를 보내놓고 이렇게도 그리워 할 줄을 나는 몰랐다.   곁에 있어달라고 말을 했다면 너는 가지 않았을 것을 무시로 사무치는 정을 밤하늘에서 찾는다.  ▲이광희 작(作)             ▲이광희 작(作)​​     ▲이광희 작(作)​​     ▲이광희 작(作)​​     ▲이광희 작(作)​…
 꽃 한 송이 만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허공을 날아올랐던가 멀리 보면 하늘과 땅이 붙어 있는 것처럼 그 틈에서 바람과 구름이 노니는 것처럼그 틈새의 틈새 속에 산과 바다가 정다운 것처럼 나비 한 마리 꽃잎에 눕자마자 금세 한 몸이 된다   궁•상•각•치•우 노래가 된다      ▲이광희 작(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 ▲이광희 작(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 ▲이광희 작(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n…
 어머니가 매던 김밭의 어머니가 흘린 땀이 자라서 꽃이 된 것아 너는 사상을 모른다 어머니가 사상가의 아내가 되어서 잠 못 드는 평생인 것을 모른다 초가집이 섰던 자리에는 내 유년에 날아오던 돌멩이만 남고 황막하구나 울음으로도 다 채우지 못하는 내가 자란 마을에 피어난 너 여리운 풀은. ​   냉이꽃은 초봄에 밭에서 자라나는 풀이다. 5월에 흰색 꽃이 피는데 나생이 ·나숭게라고도 한다. 어린잎은 뿌리와 함께 나물로 국으로, 죽으로도 먹는다.   이근배 시인은 봄이면 지천으로 …
네 안에는 우주가 들어 있다 온갖 들꽃들이 지천에 피어 있다. ​이 세상에 너보다 더 예쁜 꽃은 없다.  향기를 맡고 벌이 날아오고 나비도 날아오고 ​꽃    예쁜 꽃모두 예쁜 꽃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 사진작가 ​ ​▲…
   눈과 귀가 열려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석 삼 년을 아프게 달려왔다고요?   손을 내밀어 보세요. 서로 맞잡으면 금세 마음이 따뜻해질 거예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니몸도 마음도 티끌하나도 없어지고 눈길 닿는 곳마다 행복하다고요?     ▲장서호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서울본부장   ​   ▲장서호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서울본부장​​ ▲장서호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
  나의 산책길에 시냇물이 동행하네요. 숲 사이 모래바닥은 거울보다 맑은데 흰 구름 파란하늘이 물결지어 떠가요.   엎드려서 자세히 돌 틈을 들여다보니 피리는 춤을 추고 송사리는 노래하고 그 작은 물고기들이 즐거움을 주네요.   그 위에서 폭포수가 떨어지고 있어요.더위를 식혀주는 멜로디가 우렁차네요. 가슴속 답답한 것이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방극철 作​​ ▲방극철 作​​ ▲방극철 作​​   &nbs…
    일주문 앞 나무기둥에 무언가 있다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와 생사(生死)를 함께한 죽어서도 죽지 않은 거목이 있다   박물관 목조삼존불감에도 무언가 있다 떼로 몰려다니는 삼청교 토어에도 사천 그릇의 밥을 담아 두었다는 비사리구시 그 안에도 있다   천진암 쌍향수에도 무언가 있다 칭칭 동여맨 하늘가는 두 길이 어디서 왔느냐고 묻지를 않고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도 않은     ▲이광희 作▲이광희 作​▲이광희 作​▲이광희 作​▲이광희 作​▲이광희 作​▲…
 상고대가 나와 닮았다고?말갛고 푸르고 눈부신 꽃이 발길을 멈추게 하고 숨을 멎게 한다고?하늘이 고르고 골라 나랏말싸미 있는 저 위에서 순우리말로 빛을 쏟아 붓고 있으니 어찌 넋을 잃지 않고 배겨나겠느냐?​하얀 솜옷을 걸치고 있는 내가 집현전 학자들의 손과 발과 머리를 빌려서 스물네 자 훈민정음을 만든 오지랖이 분명하다고?어떤 이는 설화(雪花)를 보았다고 하고 어떤 이는 빙화(氷花)를 보았다고 하더라마는 각설하고 오늘은 너와 더불어 경치 좋은 산상에서 한글 최초노래 용비어천가나 불러보자푸지게 찰지게 맛깔나게 불러를 보자꾸나…
​ 우리 아버지는 농부였습니다 흙사랑에 사셨습니다 새벽부터 거름을 져 냈습니다 달을 지고 들어오시는 마음은 항상 밝았습니다 띠엄바구 논 두마지기! 일본까지 가시어 석탄 판 품으로 샀습니다 땀을 동이동이 쏟아도 가난은 강물이었습니다 지게가 밥이었습니다 어깨가 뭉게 지도록 식구들 입을 짊어졌습니다   이집 저집 품 팔러 다녔습니다 그래도 쑥을 쪄 먹고 솔 껍질을 먹어야 했습니다 어깨는 날로 더 무거워졌습니다 지리산 산판나무도 져 날랐습니다 사철 이마에 구슬땀이 맺히고 등어리 흠뻑 젖었습니다 먼 산에서 하루 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