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양심 [시와 그림과 음악이 있는 풍경]

오양심 2024-03-28 (목) 11:55 30일전 181  

세상이 보인다 

제 몸보다 큰 넓이로 땅에 떨어져

온 몸이 바스라진다

죽어야 더 큰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늘 모조리 차고 넘치게

감싸 안고 싶지만

지상에서 가장 낮게 키를 낮추고

그저 흐를 뿐

시작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에서 나서

물로 돌아가는 목숨

누군가에게 힘이 될 때

너는 너인 것이다

기어코 한 방울의

물이 되는 것이다

비로소 비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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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