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정승민 [시와 그림과 음악이 있는 풍경]

오양심 2024-03-11 (월) 10:58 1개월전 288  

가을 햇살이  

곱게 피어오르면

당신의 이름에서도

국화 향기가 났습니다. 

 

오늘은 

무슨 그리움으로 

당신이 싸리나무 대문 앞에서 

마냥 서성이며 기다리고 계실 것만 같아

막무가내 마음만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마당에는 먹음직스럽게 

홍시가 익어가고 

담 너머 대추나무에도 

가을이 주렁주렁 익어가겠지요.

 

장독대 모퉁이에서도

알알이 익은 석류가 

가슴을 빠개 젖히고 

당신 대신 붉으스름한 피로 

자식 사랑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가을 햇살보다 

포근했던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그립습니다

유년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한글세계화운동연합 한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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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희 /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