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의 이름을 부르면 고갯길 돌아 손잡고 걸었던 아득한 그리움이 청포도처럼 풋풋하고 상큼하고 심쿵하게 다가온다   계절이 꽃눈되어 다녀간 골목길에서 종달새 우짖다가 다녀간 보리밭에서왁자지껄 열정이 피어나던 교정에서   영원히 변치 말자고 손가락을 걸었다둘이 하나가 되자고 영혼으로 약속했다.   시간이 아프게 지나가고 청춘이 슬프게 지나가고 태풍이 휩쓸고 간 이국땅에서 눈부신 무지개가 피어난다   보고 싶은 얼굴이 눈부시게 피어난다 잘 있다고? 나의   이…
이른 아침 텃밭이 호미로 밭을 매다가 이마 위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면서 나에게 말해준다   힘들어도 미소는 잃지 말라고 울음일랑은 영원히 이별하라고 심는 대로 거둔다는 만고 진리를 가슴에 새겨놓고 살아야 한다고    ▲배웅
한여름 바다로 나간 사람은 모두가 자연이다   검은 모래밭에 앉아있으면   뜨거운 햇살이 된다넘실대는 해변의 푸른 파도가 된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된다   해지는 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지면 갈 데 없이 아름다운 노을이 된다                                ▲노을 바다 
북과 장구 꽹과리와 징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주민 여러~부~운하면서 날마다 오는 굿이 아니라고 너스레를 떨면 온 동네가 시끌벅적했다   노천에 말뚝박아 포장이 둘러쳐지고흑백필름이 돌아가고 묵은 뉴스가 끝나면 구구절절한 사연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눈물 콧물 훌쩍이면서 자유로운 영혼이 되었다   늦은 야밤에 아랫동네 순이와 얼레리 꼴레리를 하면서부터 사랑이 피어나고 시간이 흘러가고 청춘이 흘러가는 동안에 내 인생도 영화 속 한 장면이 되었다.    ▲그때 그 시절 풍경 &…
참 좋은 세상이라고 100세 시대에 가는 세월이 아쉽다고 한번 왔다 가는 인생 웃으면서 즐겁게 살아가자고   여자는 민낯으로 남자를 만날 수 있어야 행복하고 남자는 지갑 없이도 여자를 만날 수 있어야 행복하다고   여자의 지조는 사랑하는 남자가 빈 털털이가 되었을 때 가늠할 수 있고 남자의 지조는 그가 모든 것을 가졌을 때 속내가 드러난다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절친한 사이가 아니고가끔 만났다가 헤어졌다고 소원한 것도 아니라고   말이 많다고 다정한 것도 아니고말이 없…
황금빛 석양의 아른 한 포옹 세월을 넘나드는 경이로운 흔적떨림으로 만끽하던 어린 시절의 몸부림 마법처럼 어울리던 누렁이와 바둑이의 몸싸움포근한 향기로 춤추던 바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고향의 추억   별들과 꿈을 노래하는 풀벌레새하얀 하늘에 커다란 마음을 칠해주는 무지개달빛 아래 우두커니 서 있는 솟대내일을 향해 거리낌 없이 달리는 영혼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고향의 품속   새벽마다 같은 얼굴을 내미는 태양을 멀리하고밤마다 달라지는 달빛을 찾아 헤매던 열정부등켜 지켜주던 넓디넓은 들판다시 …
    입 달린 것들이 이구동성(異口同聲)말했다 그를 만나면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보리가시처럼 신경이 곤두선다고 했다감나무쐐기에 쏘인 것처럼 감정조절이 안 된다고 했다나는 우연치 않게 태평양 한가운데서 그 사람을 만났다소문대로 그는 사람이 아니라 상상을 초월한 괴물이었다나와 같은 희귀병을 앓고 있는자유로운 영혼이었다.환상의 섬에서 우리는구름이 되었다가 뜬구름이 되었다​사람의 일은 참으로 신비하다땅 위에서 어둠이었던 것들이 바다 위에서는 곱절로 기쁨이 된다       …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놓고 깔아놓은 멍석 위에서 저녁밥을 먹어야 제맛이 난다  숟가락을 놓은 후에는 엄마의 옛날이야기를 듣고 잠이 들어야 단잠에 빠질 수가 있다  강이 잠들고 산이 잠들고 개구리 울음소리마저 잠이 들면 달님이 잠든 마을을 환하게 비춰준다   
굽이굽이 산맥이 일어서고 있다 푸른 들판이 끝없이 내 달리고 있다 맑고 밝은 하늘아래서 눈부신 새날이 열리고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 한솥밥을 먹으면서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면서 살아 왔을까 자유만 알고 평화만 알고 평등만 알고 정의만 알고 살아온 형제자매였을까?   찢어지고 구부러진 역사가 있었다고는 해도 만나는 얼굴마다 낯설지 않다 등이라도 치고 싶도록 정겹고 사랑스럽다   들리지 저 소리? 산과 들이 이어지는 소리세상사 온갖 잡사가 귀 기울이고 만나는 소리   350만 몽…
누에야! 우리 할머니가 유학 떠난 나를 기다리면서 자장가를 불러주었다고 했니?   너는 무럭무럭 자라서 고치를 만들고 우리 할머니는 밤낮없이 물레를 돌렸다고 했지?   나도 너에게 무엇인가 해주고 싶은데 우리 할머니에게 무엇이든 해드리고 싶은데   한여름 뽕나무에 매달린설익은 열매를 올려다보면서 입이 시커멓도록 오디를 먹던 순이도 생각나고 철교도 생각나고   사랑은 왜 함께 있지 못하는지 사랑은 왜 기다려 주지 않은지      …
털복숭아 못난이 참외잎새 뒤에 숨어있는 아기 수박 ​보석처럼 반짝이는 끝없는 모래밭 나른하게 혀를 내밀고 있는 재첩 옆에서 한일자로 누워있는 모래무지들   뜨겁게 달구어진 강가에서 미역을 감고 놀았던 천둥벌거숭이 내 친구들 같다   컹컹!누렁이 짖는 소리에 하동백사장 적막이 깨진다.   훈아~막걸리 한주전자 사서 논으로 가져 온나   빈 지게를 지고 일터로 나가시는 아버지 그 목청이 귓가에서 맴돌고 있다  <이훈우/ 동경한국학교 교감.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 본부장>&…
낯선 이국에서 꽃을 만났다 밤꽃을 만났다 밤나무 숲이 무성하게 향기를 풀어 놓는다 냄새가 지독하다 막무가내 코를 찌른다   나도 살기 위해서 기를 쓰며 발버둥 쳤다 오래 좌절하고 방황도 했다밤꽃 못지않게 남의 코를 찌르기도 했다. 나름대로 독한 냄새도 풍겨 보았다 오늘은 웬일로 발 딛는 곳마다 마뜩찮다   수십 년 타국을 떠돌면서 단단한 밤 한 톨 맺지 못하더라도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태(胎)로 돌아가기 위해서 내 몸에 밤송이 같은 가시를 돋게 하여 끝까지 독해져야겠다. <이훈우…
[오코리아뉴스=김근범 기자] ‘빈틈없는 사이’는 이우철이 감독하고 이지훈 한승연이 주연한 멜로 영화이다.    벽 사이로 옆집과의 기막힌 동거가 시작되면서, 가수의 꿈을 위해 오디션을 준비 중인 ‘승진’(이지훈). 죽마고우 친구들과 발품 팔아 구한 방에서 첫날 밤을 보내려는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 맺힌 여인의 울음소리! 소리의 정체는 바로, 방음이 전혀 안 되는 집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이사 오는 족족 옆집을 내쫓았던 ‘라니’(한승연)의 방해 공작한다.   승진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오양심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코리아뉴스=강지혜 기자]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이하 한세연, 이사장 오양심)은 지난 2022년 5월 월 10일 오후 2시 본부교육실에서, 안양본부(장서호 본부장)설립과 우호협력협정 체결식 및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는 신락균 해외교육총괄본부장의 사회로 진행했으며, 오양심 이사장, 장서호(한국전통궁중의학연구원 원장, 경기 안양)본부장, 손말임(창조경제협동조합)부이사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신락균 본부장이 사회를 진행하고 …
 ▲오양심 이사장과 주눅자본부장이 협약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코리아뉴스=강지혜기자]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이사장 오양심, 이하 한세연)에서는 6월 22일(목) 오전11시 독도본부(주눅자 본부장)교육실에서, 한글과 독도를 널리 알리고 지키기 위한 독도본부 설립 및 우호협력협정 체결식과 위촉장을 수여했다.   ▲오양심 이사장과 누죽자 본부장이 협약체결을 하고 있다.이날 행사는 정성길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오양심이사장, 손말임(서울 강남)본부장, 신락균(해외한글교육)총괄본부장, 주눅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