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달린 것들이
이구동성(異口同聲)말했다
그를 만나면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보리가시처럼 신경이 곤두선다고 했다
감나무쐐기에 쏘인 것처럼 감정조절이 안 된다고 했다
나는 우연치 않게
태평양 한가운데서 그 사람을 만났다
소문대로 그는 사람이 아니라
상상을 초월한 괴물이었다
나와 같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환상의 섬에서 우리는
구름이 되었다가 뜬구름이 되었다
사람의 일은
참으로 신비하다
땅 위에서 어둠이었던 것들이
바다 위에서는 곱절로 기쁨이 된다
▲태평양에서 바다위를 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