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심 칼럼] 국제문화교류를 위해서는 민관이 힘을 합쳐야

오양심 2023-07-25 (화) 05:36 8개월전 1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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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이사장 

 

문화는 한 사회의 의식주를 비롯한 행동양식이나 생활양식 등의 정식적 물질적 가치를 말한다.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등이다. 국제문화교류를 위해서는 국경을 초월한 사람, 물자, 자본, 정보 등으로 문화접촉을 해야 한다. 문화시대에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면 문화강국, 경제대국을 만들 수 있을까?

우리나라 국제문화교류 정책은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문화 산업발전의 기반을 조성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경제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으로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을 제정했다. 국제문화교류를 전담할 수 있도록 예술경영지원센터, 코리아센터, 해외문화홍보원 등을 설립하고 확대했다. 

2010년부터는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 마련과 체계적 전략 및 정책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하면서 국제문화교류를 다양하게 확장했다. 문화교류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여 국가 간 상호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우리 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높여 세계문화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국제문화교류진흥법’도 제정했다. 세계와 공감하고 협력하여 지구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국제문화교류를 비전으로도 제시했다. 

우리나라가 국제교류문화에 힘을 쏟는 동안, 세계 각국에서는 신분제도가 붕괴되고,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고, 대중이 중심이 되는 대중사회가 형성되었다. 

우리나라 텔레비전 드라마와 가요가 중국에 수출되고 있을 때, 중국 언론에서는 한류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때부터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타이,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타이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한류가 확산되었다. 

2000년 이후에는 우리나라 드라마는 물론 가요와 영화, 게임 등의 대중문화뿐만이 아니라 김치, 고추장, 라면, 옷, 가전제품, 화장품, 스마트 폰, 자동차 등 한국 관련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이상적인 선호현상까지 나타났다. 

심지어는, 대중문화의 수용 차원을 뛰어 넘어 한국의 가수, 영화배우, 탤런트 나아가서는 한국과 한국인 자체에 매력을 느끼면서 한국문학으로까지 확산되어 유학, 취업, 결혼, 시낭송 등의 한류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급기야는 아시아를 넘어 중남미와 북남미, 유럽까지 한류가 정착되었다. 관광, 수출, 국가브랜드 등의 상승효과로 탄생된 신한류라는 용어가 한국어 열풍으로도 거침없이 이어졌다. 그 여파는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에서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또한 세계 여러 대학들에서는 한국어학과 설립 등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문화를 뛰어넘어서 다문화와 교류해야 한다. 다른 문화와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한국어 표준 교육이다. 세계 각국의 미디어 수용자들은 한국 텔레비전으로 한국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한식 만들기 등 여러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한국어를 학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실과 허구의 미디어 재현을 구분하지 못해 혼돈을 일으키는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현재는 정부 지원의 세종학당이, 해외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의 대표 브랜드이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외국인에게 한국어교육과 한국문화를 체계적 전문적으로 알리면서, 세계화와 표준화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2007년 3개국 13개소로 시작한 세종학당은 2021년 기준으로 82개국 234개소까지 확대되어 운영되고 있다. 신한류와 문화경제의 비약적 확산으로 우리 언어와 우리 문화의 대외적 확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2023년 올해부터는 바람직한 국제문화교류를 위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학당재단이 힘을 합쳤다. ‘메타버스 세종학당’은 언제 어디서든 한국어로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동시에 K-컬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문제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문화교류가 일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인간의 지적능력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과학기술의 거대한 문명사적 변화를, 국경을 넘나들면서 쌍방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 혼자서는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민관이 힘을 합쳐야 세계를 선도하는 창조경제의 핵심국가를 만들 수가 있다.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고,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세계문화강국, 세계경제대국을 이룩할 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