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심 칼럼/ 한글 세계잼버리를 열자

오양심 2023-08-12 (토) 07:30 8개월전 1291  

 

b6321e10537a3255f2a2fc61e2283223_1691793021_7371.png
▲오양심/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이사장 

 

단군은 우리나라 제1대 왕이다. 기원전 2333년 아사달에 도읍을 정한 단군은,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국가발전과 세계평화를 위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과 일맥상통한 잼버리 정신을 건국이념으로 고조선을 세워, 우리나라 말, 한국어로 약 2천 년 동안 나라를 잘 다스렸다. 단군과 고조선에 대한 기록은, 중국의 위서와 우리나라 삼국유사 기이편, 제왕운기, 세종실록 지리지 등에 상세하게 나타나 있다. 

 

조선 제4대 세종대왕은 우리나라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과 애민정신, 잼버리 정신을 바탕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배우기 쉽고 익히기 쉬운 우리나라 글, 한글(훈민정음)을 창제했다. 1443년에 완성했으며, 1446년에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는 이름으로 반포했다.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정보통신 시대에 알맞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고 있고, 국제기구에서는 한국어를 세계 공용어로 채택할 날을 위해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이때, 세계잼버리대회가 우리나라 새만금에서 열렸다. 

 

세계잼버리는 보이스카우트에서 개최된 세계적인 야영축제이다. 14세에서 18세까지 세계 150여 국가의 청소년, 대학생과 지도자들이 참여하여 국가, 종교, 언어를 초월한 야영 생활을 하면서, 대자연에서 질서를 배우고 우정을 쌓고 형제애를 북돋운다. 심신을 조화롭게 발달시키면서 견문을 넓혀, 국가발전과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한다. 

 

제1회 세계잼버리대회는 1920년 영국에서 열렸다. 그 후 덴마크·헝가리·네덜란드·오스트리아·프랑스·캐나다·그리스·필리핀·미국·일본·노르웨이·오스트레일리아·칠레·태국 등을 거쳤다. 

 

제17회 세계 잼버리대회는, 1991년 8월 8일부터 16일까지 8박 9일 동안 ‘세계는 하나(Many Lands, One World)’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강원도 고성에서 열렸다. 133개국 1만 9081명이 참가했던 고성 세계잼버리는, 역사상 유례없이 많은 나라가 참가한 놀랍고 신기한 기록을 세웠으며, 특히 동구권에서 12개국이 참가하여 동·서 화합의 무대로, ‘세계가 하나’ 되는 청소년 축제의 한마당이 되었다.

 

제25회 대회는 2023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우리나라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너의 꿈을 펼쳐라!’(Draw your Dream!)는 주제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세계 159개국 4만 3000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고성 세계잼버리 이후 32년 만에 열리는 대회로, 2회 이상 세계잼버리를 개최하는 여섯 번째 나라가 되었다. 

 

새만금(새萬金)'이란 명칭은 김제(金堤)와 만경(萬頃)방조제를 더 크게, 더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금만(金萬)평야로 일컬어 왔던 ‘금만'이라는 말을 ‘만금'으로 바꾸고 새롭다는 뜻의 ‘새'를 덧붙여 만든 신조어이다. 여의도의 140배에 이르는 면적을 만경평야, 김제평야와 같은 옥토로 일구어내겠다는 야심 찬 혁명의 의미를 담고 있다.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잼버리 야영장의 총면적은 약 8.8㎢이다. 야영장의 한쪽 면이 바다와 인접하고 있어, 풍부한 자연환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넓은 대지 위에 조성된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 여건상 잼버리 대원들의 온열 질환이 속출하여, 대회를 철수하면서 장소가 급하게 분산되었고, 1000대의 버스가 8일 오전 10부터 전국 8개 지역으로 대원들을 실어나르는 불상사가 생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11일 오후 7시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공연에는, 전국에 분산되었던 대원 4만여 명을 실어 나르기 위하여, 1,440여 대의 버스가 상암월드컵경기장에 한꺼번에 몰려든 불편함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새만금 세계잼버리로 낙인이 찍혀 나라의 국격이 일순간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유엔은 전 세계에 6,500여 종의 언어가 있다고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우리 한글은 읽기 쉽고 쓰기 쉬운 자음과 모음으로 만들어진 스물네 자(24자)이다. 조선시대의 학자 정인지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훈민정음해례본 서문에 “한글은 바람 소리와 학 울음소리와 닭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까지 모두 적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한글은 지혜로운 사람은 아침 반나절이면 배울 수 있고, 미련한 사람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고 기록해 놓았다. 정보통신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은, 외국인도 단 몇 분 만에 한글로 자기 이름을 쓸 수가 있다. 

 

우리나라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덕분에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가 되었다. 한글로 인재를 양성한 대한민국은, 앞길이 창창한 중소벤처 창업가에서부터, 디지털 분야, 인공지능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디지털 과학 인재, 학식이 높은 세계적인 석학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재 강국이 되었고, 문화강국이 되었고, 정보통신기술 강국으로 세계인에게 인정받고 있다.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한국어 열풍이 거세다. 지난해 세종학당 재단은 109개국, 3080개 기관에서 한국어를 교과목으로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경제 대국 미국에서는, 한국어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일부 중, 고등학교에서 한국어가 정규수업으로 이뤄지고 있고, 베트남에서는 호찌민을 중심으로 한국어가 제1외국어로 지정되면서, 남부지역에만 수십 개의 한국어과가 설치되었다. 13억 인구의 인도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그 외 다른 여러 국가에서도 빠른 속도로 한국어를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1대 왕 단군은,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국가발전과 세계평화를 위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건국이념으로 이천 년 동안 나라를 태평하게 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국태민안을 했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수백 년 앞을 내다 본 정보통신기술의 선구자였다. 컴퓨터 자판기에서, 24개의 자음과 모음만으로, 모든 문자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한글을 만들어서, 세계의 모든 언어를 자유자재로 표현하게 했다. 

 

지금은 한글 시대 한국어시대 디지털시대이다. 인터넷과 손 스마트폰에서 한글로 지식의 생산과 소비를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건너뛰어 연결할 수 있다. 인터넷과 손 스마트폰으로 지식과 정보를 혼합할 수 있다. 한글로 세계 언어문화를 선도할 수 있다. 순식간에 망친 세계잼버리 대회를 전통과 현대라는 각양각색, 다종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빛나게 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홍익인간 정신으로 머리를 맞대놓고, 한글 세계잼버리 대회를 열어, 국격을 되찾아야 한다. 다시 새만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