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심 칼럼] 이산아리랑, 이산가족의 아픔과 통일을 염원한 연극의 주제곡

오양심 2022-03-19 (토) 05:42 10개월전 1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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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칼럼니스트

 

아리랑은 구전으로 전승되는 우리나라의 전통 민요이다. 우리 모두는 아리랑을 부르먼서 울다가 웃는다. 장단과 박자 그리고 가사가 다른 수많은 아리랑은, 2행시 표현 속에 민중의 사상과 생활, 감정을 담아 사회와 시대를 증언하면서, 주제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미래시대에 희망을 주면서, 우리민족이 살고 있는 세계 곳곳에서 칠천 여 종의 아리랑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그중에서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을 대한민국 3대 아리랑으로 손꼽고 있다. 이산가족의 애환을 노래한 이산아리랑까지, 아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국의 노래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진도아리랑은 전라남도 진도에서 발생한 민요로,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라는 메김 소리와 청천 하늘에 잔별이 많고 이네 가슴에는 수심이 많다// 만나니 반가우나 이별을 어이해 이별이 되려거든 왜 만났던고// 왜 왔던고 왜 왔던고 울고 갈 길을 왜 왔던고// 노다 가세 놀다나 가세 저 달이 떴다 지도록 놀다 가세//라는 받는 소리로 되어 있다.

 

전형적인 전라도 음악인 육자배기 토리로 이루어져있는 받는 소리는, 떠는 음, 평으로 내는 음, 꺾는 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스럽고 구성져서 서정적인 느낌을 주나, 높은 톤으로 올라 갔다가 갑자기 낮은 톤으로 떨어지는 광범위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어서, 또한 고유한 진동소리가 끊어지고 폭발하여 매혹적이고 강렬하다. 시김새에 따른 목구성도 독특하여, 전라도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면 제 맛을 낼 수가 없다.

 

밀양아리랑은 경상도지방의 민요로,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정든 님이 오셨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방긋// 남천강 굽이쳐서 영남루를 감돌고 벽공에 걸린 달은 아랑각을 비추네// 밀양의 아랑각은 아랑 넋을 위로코 진주의 의암은 논개충절 빛내네//라는 밀양지방의 명소인 영남루와 아랑의 설화를 주제로 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가락의 이면에는 슬픈 사연이 숨어있다. 옛날 밀양 부사에게 아랑이라는 예쁜 딸이 있었는데, 젊은 관노가 사모하여 영남루에서 사랑을 호소했지만 거절당하자 그녀를 죽였다. 밀양의 부녀자들은 아랑의 정절을 흠모하여 밀양하리랑으로 찬미했다. 또한 “~ 진주의 의암은 논개충절 빛내네라는 대목에서. 경상도 사람들은 논개의 위대함을 칭송하여 노래로 불렀다.

 

그랬다. 임진왜란 때 논개는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최경회의 후처였다. 진주성이 함락되고 최경회가 전사하자, 왜장들은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진주 촉석루에서 주연을 벌였다. 그때 논개는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열손가락 마디마디에 가락지를 끼고, 기생으로 위장하여 잔치에 참석했다. 술에 취한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꾀어 바위에 올라간 뒤,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했던 것이다.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민요이다. 엮음아리랑이라고도 한다. “산이 높아 찾아오는 이 없네// 외롭고 배고프고, 이 시름을 노래라도 불러 잊어 보자꾸나//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 잠시 잠깐 님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라는 후렴부분은 세마치장단이다. 늘였다 줄였다 하며, 합창으로 받지 않고 계속 독창으로도 부른다. 정선아리랑은 잔잔하면서 소박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구슬픈 가락으로 이야기가 참 많다.

 

강원도 정선에서 생긴 약 600여 년 전 일이다. 고려 왕조를 섬기던 선비들이, 조선 왕조에 반발하여 산속으로 숨어든다. 이때 일곱 명의 선비들이 첩첩산중 깊은 산골짜기인 정선에 들어와서, 나물을 뜯어먹으며 겨우겨우 입에 풀칠을 하고 살았다. 가족과 고향이 그리워서 자신들의 애달픈 마음을 달래기 위한 애절한 노래가, 정선 아리랑이 되었다는 것 등이다.

 

이산아리랑은 위에서 소개한 아리랑과는 다르다. 구전으로 전승된 것이 아니라, 남북한 이산가족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재일교포 구말모의 이산아리랑자서전을 시인 오양심이 희곡으로 재구성하여, 분단 70년 광복 70년 기념 특별공연으로 무대에 올린, 연극 이산아리랑의 주제곡이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이산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이산아리랑

 

이산 아리랑은 아픈 것이 아니야/ 이산 아리랑은 슬픈 것도 아니야/ 꿈에서도 보고 싶은 그리운 얼굴/ 꿈에서도 듣고 싶은 정겨운 목소리/ 이산 아리랑은 꿈의 아리랑/ 이산 아리랑은 희망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름다운 이곳으로/ 아리랑 고개를 모두 함께 넘어 오소//

 

이산 아리랑은 분단이 아니냐/ 이산 아리랑은 생이별 아니야/ 누구든 원하면 가볼 수 있어야해/ 언제든 원하면 만날 수 있어야해/ 자유 상봉 이제 우리가 하세/ 자유 통일 이제 우리가 하세/ 아리랑 아리랑 우리나라 금수강산/ 아리랑 고개를 넘어오고 넘어가세, ‘이산아리랑은 구말모가 작사하고 허대욱이 작곡하고, 이혜린 어린이가 노래했다.

 

이산아리랑을 작곡한 구말모(1935.10.03.~2022.01.08.)는 이산의 아픔을 겪은 역사의 산증인으로 재일한국인이다. 한국 여수시 미평동이 본적으로, 1935년 일본 시가현모리야마 시에서 태어났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부와 대학원 정치학부도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유학 중, 북송선을 타고 간 누님을 만났다는 이유로 간첩죄에 몰렸다. 15년의 실형을 받고 10년 복역 후 가석방되어, 41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았다. 구말모는 평생 동안 겨레하나 되기, 원 코리아, 한글세계화에 앞장섰다. 오직 소원은 남북통일이었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다가 일본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아산이라랑을 작곡한 허대욱은 재즈피아니스트이다. 아버지는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 허병훈이다. 천부적인 음악의 재능을 갖고 태어난 허대욱은 스페인 프랑스 등의 국경을 넘나들며 국제적 실력을 갖춘 한국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음악가이다. 허대욱은 슬픔을 뛰어 넘은 철학적 가사에 걸맞게 차원 있는 곡조를 만들어 붙였다. 그의 희망은 이산아리랑이 한국을 뛰어넘어 한국의 노래로 세계에 알려지기를 바랄 뿐이었다.

 

아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국의 노래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리랑을 지구촌 식구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아리랑을 사랑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국의 노래를 우리가 불러야 한다. 남북통일을 위해서도 끝없이 이산아리랑을 불러야 한다. 그래야 세계인의 마음을 감동시켜 남북통일을 앞당길 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