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심 칼럼] 한복,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

오양심 2022-02-20 (일) 08:21 2년전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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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칼럼니스트

 

한복은 기원전부터 입었던 우리나라 고유의 의복이다. 조선옷이라고도 한다.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룬 한복은 시대에 따라 종류나 모양이 변하고 있다. 특히 한복은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통과의례나 중요한 의식의 예복으로 착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모시 한복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한 필을 말면 손아귀에 쥘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한 모시옷은, 고려 방언으로 저왈저모(苧曰苧毛), 저왈모시배(苧曰毛施背)라고 계림유사에 적혀 있고, ‘삼국사기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입었던 옷으로 기록되어 있다. ‘신라에서는 삼십승저삼단(三十升紵衫段)’을 당나라에 보낸 기록이 있고, 고려시대에도 저(), 저포(苧布), 저마포(苧麻布)등으로 명명되어 있는 모시는, 소백하고, 섬세하고, 단아하고, 청아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복식미의 극치로 우리 민족이 가장 선호한 직물이었다.

 

모시옷만큼 여름에 시원한 의복도 없다. 모시로 지은 옷은 통풍이 잘되고 시원하며, 가볍고 깔깔하고 산뜻하다. 모시 원단은 선이 고와서, 고전미 넘치는 전통 한복과 다양한 디자인의 생활한복뿐 아니라 양장, 그 밖의 생활 소품으로 사용되는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다만 탄력성이 좋지 않아 잘 구겨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고운 모시옷을 입고 조심하는 버릇이 몸에 배면 더욱 우아한 자태를 자아낼 수가 있는 것이다.

 

한복은 시대에 따라 소재가 다르고, 모양이 조금씩 바뀌고 종류도 다양해졌지만 기본적인 전통은 유지되었다. 삼국 시대의 바지는 통이 좁고 발목에 대님을 매도록 했으나, 넓은 바지와 짧은 바지도 함께 입었다. 삼국 통일 후에는 여자의 치마가 주름치마, 색동 치마 등으로 다양해졌다. 여자들은 치마 속에 여러 겹의 바지를 입어 치마를 부풀렸는데, 이런 방식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가부장 제도가 강화되면서, 한복의 사용도가 달라지기도 했다. 여자들이 마음껏 외출을 할 수 없었고, 외출을 하더라도 얼굴을 가려야 했으므로, 장의와 쓰개치마가 등장했다. 저고리 위에 덧입는 마고자는 조선 말기인 고종 때 청에 납치되었던 흥선 대원군이 돌아올 때 입은 것이 처음이었다. 조끼는 개화기에 들어온 양복의 영향으로 입기 시작했는데, 주머니가 없는 한복의 단점을 보완하여 주머니를 단 조끼가 유행했다.

 

1980년대 들어, 국제적인 문화교류가 증가되면서 우리 문화 그리고 한국적 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급증되었다. 1986년과 1988년에는 아시아게임과 올림픽게임을 치르면서 한복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겨났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우리 옷 입기 운동이 전개되었다. 이 운동에 앞장선 질경이 우리 옷은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기능성과 실용성을 현대감각으로 가미한 개량한복을 보급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드라마 대장금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알렸다. ‘대장금은 한마디로 궁중음식과 한복이 만들어 낸 버라이어티 쇼였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프랑스 파리에서 태극기 이미지와 모시 소재를 선보였고, 한복디자이너 이영희는 이신우와 함께 프레타 포르테에 참가하면서 우리나라 음양오행설에 기반을 둔 한복을 선보였다.

 

한복디자이너 박애현은, 미국 뉴욕에서 한국인 이민100주년, 한미동맹 50주년 기념으로 한복패션쇼를 열어, 우리문화의 위상을 알리는 전기를 마련했다. 그 후에도 한복은, 민관 합작으로 또한 한복 디자이너들의 합동무대로, 미국, 런던, 모스크바, 홍콩,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등의 전 세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국제적인 유명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가 되고 있다.

 

현재 100개국 이상 본부설립을 했고, 2022년에는 전 세계 200개국 이상 본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민간단체인 한글세계화운동연합에서는 한글보급과 함께 한복세계화에 동참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도 한글세계화운동연합 대구본부에서는 아리랑 선녀대회를 매년 개최하면서, 한복패션쇼와 함께, 남북통일과 세계평화통일에 보탬이 되는 길을 걷고 있는 중이었다. 이우대본부장은 2019년 제5한민족아리랑선녀대회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한글과 한복과 아리랑으로 한류문화강국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그나마도 다행인 것은, 우리는 인사동 같은 관광지에서 또한 고궁에서, 한복을 입고 즐거워하는 외국인을 자주 볼 수가 있다. 또한 국내외 무대에서 한복 패션쇼를 할 때 예쁘다’ ‘우아하다’ ‘아름답다’ ‘입어보고 싶다라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외국의 젊은 세대들이 SNS에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하나의 놀이문화로 발전되고 있는 것도, K-, BTS 등이 무대에서 한복을 입고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영향 때문이다.

 

한복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유산이다. 우리의 전통문화인 한복의 아름다움을 지구촌 식구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한복을 사랑해야 한다. 우리 문화에 대하여,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외국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이 한복이라고, 멋지다고, 신비롭다고, 경이롭다고, 불가사의하다고, 천의무봉이라고, ‘원더풀을 외쳐대는 외국인들의 한복 극찬은 이미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한복입기의 저변확대로, 한류문화강국의 위상을 우리 스스로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