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핀 한글 꽃이/ 오양심 시, 이광희 사진

오양심 2021-03-08 (월) 18:44 3년전 1348  


 

가지

부러진 그 자리

잎이 지고 난 그 자리

눈물이 지고 난 그 자리에서

 

모질게 피어나서

힘차게 향기를 내 뿜어주더니

아프다는 그리고 힘들다는 내색 한 번 없이

속 깊은 외로움을 잘도 견디어 내더니

 

오늘은 웬일로

안하던 짓을 한다.

입으로는 웃고 있으면서도

눈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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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희 사진/ 한세연 전속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