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부러진 그 자리
잎이 지고 난 그 자리
눈물이 지고 난 그 자리에서
모질게 피어나서
힘차게 향기를 내 뿜어주더니
아프다는 그리고 힘들다는 내색 한 번 없이
속 깊은 외로움을 잘도 견디어 내더니
오늘은 웬일로
안하던 짓을 한다.
입으로는 웃고 있으면서도
눈이 복잡하다
▲이광희 사진/ 한세연 전속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