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아침이 있는 풍경] 노일리 부부 정홍순 시

정홍순 2021-03-23 (화) 07:19 3년전 1480  

 

 

 

당신 닮아서 더 빨갛고, 채 노랗다

 

밤낮 둘이는

가려운 등 돌려대고

별처럼 긁어주는 꽃 동무

이순 넘겨놓고 알았지만

천연스럽게 귀가 열려 서운한 말

빨갛게 석류 알처럼 박혀

입이 벌어지는데 잘 익었다 하더군

 

별것도 아닌

말 가지고 흔들면

나도 가시달린 나문데

꽃 속에 들어와 자고 가는 달

혼곤히 삭힌 사랑을 어떡할 건가

나 고흥 남자네

가락동이 물씬거리는 유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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