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구재서

관리자 2019-10-28 (월) 09:22 4년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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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서, 육군훈련소 소장  


-37년 9개월의 군문을 떠나며

계급장을
달고 살았다.
전투복 근무복 정복
예복 그리고 모자에도

계급장에는
힘이 있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여러 가지 꽃씨를 심었다.

묵묵하게 싹으로 돋아나고
가지마다 잎을 틔우고 꽃으로
피어난 것들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맑았다. 밝았다. 향기로웠다.

나 이제 삼십 칠년 동안
달고 다녔던 계급장을 내려놓는다.
함께 행복했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웃었다.

나도
그들처럼
꽃으로 피어나서
누군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