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최치선] 제2시집 ‘동진강에서 사라진 시간’, 삶과 죽음의 부조리이며, 울만한 장소와 죽을만한 장소에 대한 물음이다.

강지혜 2020-08-05 (수) 07:24 3년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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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리아뉴스=강지혜기자] 고운 최치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동진강에서 사라진 시간>8, 트래블아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4부로 구성했다. 시인은 100편의 시를 통해, 삶과 죽음의 부조리를 경험해야 대오(大悟)한다는 것, 울만한 장소와 죽을만한 장소가 어떤 곳인지, 우리 모두에게 물음을 던져준다.

 

시인 고운(본명 최치선)1968년 전라북도 익산에서 태어났다. 20012월 자유문학에 '가을동행' 4편의 시가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림했다. 이후 20127월 첫 시집<바다의 중심잡기>를 출간했으며, 그해 12월 제12자유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집의 발문을 쓴 김종제 시인(필명 구석기, 신진자동차고등학교 교감), '사라진 시간에 대한 물음'을 통해 " ‘살다에서 나온 말 중에 가장 마지막에 나올 법한 말이 있다. “에서 로 옮겨갔다가 다시 로 바뀌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변증법적인 삶의 이치를 그대로 드러낸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곁에서 잠깐 또는 찰나에 존재해 있다가 사라진것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모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사라지다라는 말은 어찌 보면 살아지다라는 말과 닮아있으니 사라지다라는 말 속에 또 다른 삶의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시인 고운은 이 시집 속에 밝혀놓은 것이다. "고 소개했다.

 

해설을 쓴 오양심 시인(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이사장, 전 건국대학교 통합논술 주임 교수), 동진강에서 시간이 사라진 후 새로 빚어 올린 영혼의 언어로 시를 쓴 고운 최치선 시인은 순진한 인생관과 세계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기에는 턱없이 현실감이 부족하다. 글을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욕망이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시인이라고 소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제도적 윤리나 도덕률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의 삶에 대하여 끊임없이 내적성찰을 한다. 안과 밖을 말하고 있고, 풍경 안에 있지 못하고 풍경 밖에서 맴돌고 있다. 궤도 안의 이상적인 공간과 궤도 밖의 현실적인 공간에서 끊임없이 서성인다고 말한다.

 

<동진강에서 사라진 시간>앞에서 시인은 삶과 죽음의 부조리를 경험하고 나서 대오(大悟)한다. <열하일기>에서 박지원이 요동벌판에서 통곡하여 울만한 장소를 발견한 것처럼, 최치선 시인은 오로라가 피어오른 아이슬란드의 북쪽 끝 반도에서, 죽을만한 장소를 발견한다고 소개한다.

 

한편 고운 최치선 시인은 <동진강에서 사라진 시간>앞에서 후회막심(後悔莫甚)하고 있으며,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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