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문화의 과학적 교육가치(연 과학)

강충인 2023-05-29 (월) 10:42 10개월전 442  

연문화 속의 과학적 교육가치

강충인

미래교육자

 7aabba2892a9b7a54e5eb671ae1dcc1e_1685342086_5498.jpg

하늘 공간을 자유롭게 날아 다니는 연에는 어떤 원리가 있을까? 종이와 대나무로 간단하게 만든 연에는 과학적 원리가 들어 있다. 연의 모양에 따라 움직이는 동작에 따라 다르게 날아 올라 높이나 거리가 달라진다.

세계적으로 연의 모양이나 크기, 형태, 색상 등이 다르다. 지역 특성에 따라 만들기도 하고 용도에 따라 만들기도 하였다. 한국전통적 연은 크게 방패연과 가오리연, 두가지로 분리한다. 세계적으로서 많은 연은 가오리 형태의 연이지만 한국은 90%가 방패연으로 만들어 놀이문화보다는 군사적으로 이용되어 왔다. 방패연은 한국에만 존재하는 기능성 연이다. 강한 힘을 가진 큰 연은 사람을 연에 싣어 날릴 수도 있다.

 

고려 말엽. 최영 장문은 탐라국의 반란 정벌 위해 해안에 도착했으나 높은 절벽 때문에 군사를 상륙 시키기 어려웠다. 이때 군사를 연에 매달아 병선(兵船)에 띄워 절벽 위에 상륙시키고 불덩이를 매단 연을 적의 성안으로 날려 보내 성을 함락 시켰다. 이순신 장군도 연을 이용하여 일본과 전쟁을 하였다. 

 

방패연은 단순한 놀이 기구가 아니라 군사적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전쟁의 승리를 위해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다. 방패연이 가진 과학적 원리는 연 문화를 과학적인 실생활에 이용하는 효과가 컸다. 따라서 연이 지니고 있는 과학적 원리와 역사적 자료는 교육적 가치가 크다.

 

방패연에는 크게 3가지 과학적 원리가 들어 있다.

첫째는 과학적이고 수학적 비율의 원리다. 바람의 저항(공기의 흐름)을 최소화 시키면서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연의 가로, 세로 비율을 23으로 가로 40cm, 세로60cm를 표준으로 만든다. 대나무살은 5개로 사방을 연결하여 중심을 조정하도록 설계하였다. 균형적 비율로 양력, 항력, 중력, 장력을 조정하여 공중에 뜨도록 한다.

 

두 번째는 연의 구멍과 꼬리의 기능적 원리다.

방패연 가운데 구멍은 양력, 항력, 중력, 장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연을 밀고 당기고 올리고 내리는 조절기능이 연 구멍과 꼬리에 있다. 마치 비행기가 날개를 조절하는 플랩(flap)처럼 연의 구멍과 꼬리가 기능적 역할을 한다.

구멍 크기는 바람 세기에 따라 다르다. 연에 구멍은 맞바람의 저항을 줄이고 뒷면의 진공상태를 메워주기 때문에 연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강한 바람도 잘 빠지기 빼문에 연이 균형있게 조절된다.

 

세 번째는 연의 얼래 조정기술적 원리다. 연은 바람에 의해 날린다. 바람의 세기를 조절하는 기능이 얼래다. 풀었다가 당기는 조정기술, 좌우로 밀고 당기는 기술이 얼래에 있다. 상대연을 밀고 당기는 기술은 얼래를 사용하는 기술이다. 연끼리 실을 끊어 내는 기술로 연 싸움의 경쟁도 할 수 있다. 외국연은 단순히 날리는 것이지만 한국 연은 소통의 수단이고 전쟁수단이고 교류의 수단으로 연놀이도 즐긴 연 문화를 가지고 있다. 

 

방패연은 만드는 과정에서 과학원리를 이해시키고 연 경쟁에서 기술적 능력을 습득시키는 교육적 가치가 있다. 교육은 원리를 기반으로 기술을 습득시키는 원리 교육과 만들기, 두가지를 병행하는 훈련이 뇌를 더욱 자극시켜 교육 효과를 높인다. 두뇌발달은 암기보다 행동으로 기억시키는 뇌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방패연은 날리는 사람의 손놀림에 따라 상승과 하강, 좌우로 빙빙돌기, 급상승과 급강하, 전진과 후퇴가 가능하다. 높이 날리거나 빠르게 날리면서 경쟁한다. 순간적 판단력과 대응력을 키운다.  한국의 방패연이 가지고 있는 군사적 가치이면서 MAKER(창작) 활동으로 기술력과 원리 이해를 습득시키는 교육적 가치가 연과학 교육이다. 

 

연 조정기능을 익히는 방법은 연은 바람을 따라 움직이므로 바람의 방향을 파악하여 빠르기조절하는 판단력을 훈련시킨다. 연이 가장 잘 나는 각도는 연과 사람이 45도 각도로 마주보고 연줄이 2~3m 길이를 유지 될 때다. 바람의 흐름과 압력를 파악해서 연줄을 풀고 감는 연습을 반복하면 생각을 조절하는 학습효과도 크게 나타난다. 바람의 흐름을 파악하고 당기는 힘을 조절하는 것은 과학이지만 체험과 경험을 몸으로 습득시키는 교육이다.

 

빅데이터시대는 어떻게 빅데이터를 이용하고 적용하고 활용할 것인가를 이론적으로만 교육하면 빅데이터를 적용하고 응용하고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반복학습이 중요한 것처럼 연과학 교육은 반복 연습에서 원리와 기술을 스스로 깨닫게 만든다. 바람으로 흐름을 파악하고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밀고 당길 것인가를 파악하듯이 빅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분석하여 필요한 정보로 가공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미래교육의 방법이고 방향이다. 연이 지니고 있는 과학적 원리와 교육적 가치는 급변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시대에 체험과 경험교육이 강조되는 시대적 적합한 교육이라 할 것이다.

  

수천년동안 이어오는 연문화, 연대회 등을 지역적으로 활성화시켜 연을 통한 과학적 교육 가치를 빅데이터시대에 적합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새롭게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인이 지니고 있는 창의성을 오랜전통으로 이어오는 연문화, 과학으로 세계화 문화를 이끌어 갈 때다. 빅데이터 시대는 교과서 틀을 깨고 실생활을 보고 듣고 즐기며 배우는 연문화 교육 등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