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만난 사람) 경남 남강의 해병 사나이/진주라 천리길 향토사학자 박민석 시인·소설가

김우영 2020-06-18 (목) 18:36 3년전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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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강의 해병 사나이

박민석 시인·소설가

□ 들어가는 노래

진주라 천 리 길을 내 어이 왔던고
촉석루엔 달빛만 나무기둥을 얼싸안고


아~ 타향살이 심사를 위로할 줄 모르누나
진주라 천 리 길을 내 어이 왔던고

남강가에 외로이 피리소리를 들을 적에
아~ 모래알을 만지며 이 노래를 불러본다
   - 조명암 작사, 이면상 작곡 이규남 노래 ‘진주라 천 리 길’ 노랫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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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노래 ‘진주라 천 리 길’은 1941년에 만들어진 노래로서 “천 리 길 진주 잘 오셨습니다.”라며 진주를 찾는 이들에게 환영의 인사말에서 생각 한 것이라고 한다. ‘진주라 천 리 길’은 진주시민의 애향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작되는데 조명암이 작사하고 이면상이 작곡하였으며, 이규남이 노래했다. 고향 진주를 그리워하여 먼 길을 왔건만 쓸쓸한 마음 둘 데 없는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본명이 조영출(趙靈出)인 작사가 조명암은 충남 아산 출신으로 193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와 시가부문에 당선된 시인이자 희곡 작가이다. ‘진주라 천리 길’은 일본 와세다대학 불문과를 졸업하던 해 발표하였다. 김운탄·김다인·이가실 등의 필명으로 희곡 ‘논개’를 남겼다. 그가 작사한 노래는 ‘알뜰한 당신’ ‘바다의 고향시’ ‘꿈꾸는 백마강’ ‘선창’ 등 귀에 익은 노래들이다.


  1. 남강(南江)이 빚은 천혜의 풍광, 시인묵객(詩人墨客)풍류의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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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진주시는 사천시와 고성군, 북쪽으로는 산청군과 의령군이 접해 있는 서부 경남지역의 중심 도시이다. 영남과 호남을 연결하는 경전선 철도와 남해고속도로가 동서로, 대전통영고속도로가 남북으로 연결되어 문화교류의 교량역할을 하고 있으며, 남으로는 사천시, 북으로는 거창, 김천으로 연결되어 있어 바다와 육로를 연결시킬 수 있는 교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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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를 방문한 사람이면 가장 먼저 찾는 진주성은 임진왜란 전적지이며,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적잖은 사람이 찾아드는 공원화된 옛성이다. 진주성 남강가에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진주성은 임진왜란 때 왜적의 호남 진출을 철통같이 막아낸 성이다. 이곳 진주성에서는 임진왜란 때 두 번에 걸쳐 큰 싸움이 벌어졌는데, 그 가운데 1차 전투가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로 손꼽히는 진주성싸움이다. 

  진주성 안으로 들어서면 웅장한 자태의 촉석루가 옆으로 비껴서 남강을 굽어보고 있다. 촉석루는 남원 광한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정면 5칸 측면 4칸의 큰 규모이며, 기둥과 기둥 사이에 놓인 화반의 무늬가 눈여겨볼 만하다. 촉석루에서 바라보는 남강의 경치도 운치 있지만, 진주성 맞은편에서 보는 촉석루의 모습은 강과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처럼 고즈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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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강이 있어 진주는 서부경남의 수도가 되어 자존의 도시 진주의 ‘개천예술제’와 남강의 푸른 밤을 수놓는 ‘유등축제’가 불을 밝히고 있어 그 황홀경을 찾는 사람들 발길이 잦은 곳이다.

  도심 한 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남강(南江)이 빚은 천혜의 풍광으로 예로부터 시인묵객(詩人墨客)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멋과 풍류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찍이 교방문화(敎坊文化)가 꽃 피웠던 곳으로 예로부터 ‘북 평양, 남 진주’라고 했다. 그 전통은 자연 현대 대중음악에 영향을 끼쳐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가요를 만드는 등 한국가요사의 중심에서 활동한 많은 예술가를 배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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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한 창작가요를 발표한 아코디언으로 올드 팬들의 기억 속에 생생한 작곡가 손목인, 1930년대 이후 30여년 간 활약하며 가요황제로 추앙받는 가수 남인수, 한국 대중가요계의 슈베르트로 불린 작사·작곡가 이재호, 아시아의 지휘자로 칭송받은 작곡가이자 색소폰 연주자 이봉조, 영화음악에서 두각을 드러낸 작곡가 정민섭 등은 대부분 방송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 한 시대를 주름잡으며 한국 가요계를 이끈 음악인들이 경남 진주 출신이다. 

  2. 경남 남강가 해병 사나이,

진주 향토사학자 박민석 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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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경남지회 창립총회 박민석 지회장 ​

  지난 2016년 7월 9일부터 10일까지 2일간 경남 진주에서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부산 경남지회 창립총회와 문화탐방에 참가하기 위해서 일행은 대전역에서 기차를 타고 경남 진주로 갔다. 진주역에 미리 대기한 박민석 지회장과 함께 시내 상대동 월드상설부페로 가서 성대하게 모임을 가졌다.

  총회 후 진주 남강변에서 야경을 보며 회원간 레크레이션을 갖으며 즐거운 저녁을 보냈다. 다음날 진양호반 주변 문화탐방길에 선암은 일행을 안내하며 유서깊은 진주성과 남강 등 역사해설을 자세하게 설명하여 주었다. 이때 붙인 이름이 ‘진주의 향토사학자’였다. 해박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적해설에 충족한 문화탐방 1박 2일 일정이 뜻깊게 마무리되어 정감깊은 고장으로 인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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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진주의 남강(南江)이 빚은 천혜의 풍광, 시인묵객(詩人墨客)풍류의 경남 진주에 해병 사나이로 불리는 향토사학자 선암(仙岩)박민석 시인이자 소설가가 있다. 사나이중에 사나이 해병대 출신으로 대인관계가 좋고 선이 굵어 의리와 우정으로 따뜻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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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석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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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석 시인의 시집 '나무가지에 걸린 서러움'

 

  진주에서 3형제 중 1967년 둘째로 출생하였다. 첫 째는 교직원으로 재직 중이며, 막내는 기업체에서 직장인으로 근무 중이다. 선암은 진주성따라 흐르는 유유히 흐르는 남강가를 거닐며 지역의 향토문화유적에 대한 연구와 방문객을 위하여 고고한 문화유적을 설명해주는 해박한 향토사학자이다. 또한 소설을 쓰는 작가로도 잘 알려진 문인이다.

  또한 전국 아름다운 산하를 찾아 등산을 즐기며 골프와 색소폰 연주를 하며 여유와 보람있는 살가운 삶을 살고 있다. 또한 사회봉사활동은 자연보호연맹 진주지부충무공동회장을 맡아 자연보호에 일익을 하고 있다. 슬하에 가족은 사랑하는 아내와 성실하게 성장한 딸과 아들이 있으며 건강하게 잘 자라준 아이들이 늘 감사할 따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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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단 등단은 2011년 계간 한국문학세상 설중매문학으로 신인상 수상하고 시집『나뭇가지에 걸린 서러움』출판 등 계간지 등이 있으며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소설작품은『狂人의 욕망]이 한국해외문화교류협회 해외문화지에 단편소설을 등재하고,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해외문화교류협회 경남지회장, 이든문학회 회장, 시인의 정원, 민주문협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활동으로 받은 문학상은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 문학대상과 제9회 세계문학상 본상, 제7회 해외문학상 수상, 2014년 한국문단을 빛낸 200인 선정, 2015년 한국을 빛낸 문인들 명작가선 선정, 2017년 국가상훈편찬위원회 등재, 2019년 소월문학상 대상 등이다.

  3. 양면성의 리프런(Refrain) 레토릭(Rhetoric)의미깊은 시의 아베이파(Labbaye)독톡한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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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암 박민석 시인의 양면성의 리프런(Refrain)의 기법의 레토릭(Rhetoric)과 의미깊은 시의 아베이파(Labbaye)독톡한 기법으로 펼쳐가는 그의 시세계를 살펴보자.

안개 자욱한 호숫가
가람 지나 노 젓다
조용히 별을 따라갑니다

길은
있었는지
없었는지

영혼이 쉬어가는
서리담 앉은 정자에서
그 옛날 생각합니다

제상에 얹힌 슬픔
희뿌연 먼지 정좌하니
분명,
애틋한 기도가 있었을 터
누가 피웠는지

흔들흔들 외로운 촛불 하나

별빛마저
바람 타고 갑니다
   - 박민석 시인의 시 ‘혼(魂)의 기도’ 전문

  남강가 안개 자욱한 호숫가를 거닐며 노를 젖다가 조용히 별을 따라 걷는 애절한 시상속에서 길 이라는 어휘를 활용 양면성 리프런(Refrain) 기법의 레토릭(Rhetoric)으로 잘 처리된 시작(詩作)이다.

  이에 따라 ‘영혼이 쉬어가는/ 서리담 앉은 정자에서/ 그 옛날 생각// 한다는 시인은 회억속의 이미지메이션(Imagism)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누가 피웠는지/ 흔들흔들 외로운 촛불 하나/ 별빛마저/ 바람 타고 갑니다.//라는 아련한 그리움으로 결어를 마치고 있다.

한과 신명으로
나빌레라

발끝 구르는
도포 자락

나풀나풀

구름 위에 솟구치면

파르라니 깎은 머리
입적한 스님 이마에 

보름달 오르고

장삼에
가사 걸쳤다고
백결의
흠 잡을쏘냐
   - 박민석 시인의 시 ‘승무(僧舞)’ 전문

  ‘승무(僧舞)’는 불교적 색채가 강한 독무(獨舞)로, 한국무용 특유의 ‘정중동(靜中動)·동중정(動中靜)’의 정수가 잘 표현되어 민속무용 중 가장 예술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원(舞員)의 복장은 대개 날렵하게 걷어올린 남색 치마에 흰 저고리·흰 장삼을 걸쳤고, 머리에는 흰 고깔을, 어깨에는 붉은 가사를 입었으며 양손에는 북채를 든다. 북을 향하여 관객을 등진다는 점이라든지 머리에 고깔을 써서 얼굴을 확연히 볼 수 없게 한 점 등은 관객에게 아첨하지 않으려는 예술 본연의 내면적인 멋을 자아내는 춤이다.

  ‘나빌레라’는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온 문구로, '나비'와 '-ㄹ레라'라는 표현이 합해져서 '나비 같다'라는 의미이다. 한과 신명으로 나빌레라 의미깊은 시의 아베이파(Labbaye)독톡한 기법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런 제기랄
발 달렸나 보다

분명,
이놈 대갈빡에
쑤셔 박아 뒀는데

목구멍 허기 채우고 나니
허파에 바람세 듯 도망가 버렸다

염병,
지지하고
자빠졌다.
   - 박민석 시인의 시 ‘시어(詩語)’ 전문

 

  인간사 언어 중에서 민족성 혹은 지방의 특색을 나타내는 독특한 언어는  욕(辱)이다. 너무 심하지 않으면 오히려 정감을 주는 경우도 많다.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희로애락 중에 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바로 욕이다. 욕이란 사람에 감정을 표현한 것인데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나타낸다. 인류가 존재하는한 욕은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늘 행복과 만족감의 평온한 상태로 지낼 수는 없어 화나게 만드는 이들이 가까운 사람이든, 권력을 가지고 있든, 나쁜 놈이든 욕할 수 있을 때 하자. 격한 발음의 우리말 욕은 나름의 삶에 에너지가 있다. 그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어 적절히 욕설을 사용한다면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특히 문학작품에서는 욕이 많이 등장한다. 욕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고 카타리시스를 얻는다면 욕은 괜찮은 생활언어이다. 선암의 시 ‘시어(詩語)’에 등장하는 욕은 보편타당한 시어이며 이쁜 제기랄 발광으로 볼 수 있다. 본 시에서의 욕설은 시원하며 이쁘고 우리들 삶의 비타민으로 승화된다. ‘이놈 대갈빡에/ 쑤셔 박아 뒀는데(中略) 염병/ 지지하고/ 자빠졌다//.

 4. 살가운 서정의 속살깊은 휴머니즘 시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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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시작(詩作)의 경륜속에서 자유자재로 시어를 배치하여 유연하게 이끌어가는 선암의 살가운 서정의 속살깊은 휴머니즘 시편들을 함께 보자.

은행나무
오솔길 뒤로
야트막한 야산 둔덕

스멀스멀
피어오른 물안개
보일락 말락 

여인의 속살 같은 서짓골

햇살 가득
너울 타듯 담겨오면
경운기의 노랫소리

덩실덩실
서짓골은 춤춘다
   - 박민석 시인의 시 ‘서짓골의 아침’의 전문

  선암의 시 ‘서짓골의 아침’에서는 살가운 서정의 속살깊은 휴머니즘 시편들이다. ‘은행나무/ 오솔길 뒤로/ 야트막한 야산 둔덕’ 등 농촌의 자연전령사를 도입하여 살가운 동사를 차용하여 풀어가는 완만한 시인의 노련한 경륜이 보인다.

  ‘스멀스멀/ 피어오른 물안개/ 보일락 말락/ 여인의 속살 같은 서짓골// 햇살 가득/ 너울 타듯 담겨오면/ 경운기의 노랫소리// 덩실덩실/ 서짓골은 춤춘다// 시골정경이 눈에 보일 듯 자연스럽고 결고운 시어를 자유자재로 배치하는 메타포(Metaphor) 처리의 능숙함이 엿보인다.

천 년 역사
향불 오르는 곳 

경주 불국사 동쪽 십리

투박하고 질박해도
늠름하고 당당한
석탑(石塔)의 기풍

아사달, 아사녀 다녀간 뒤
무영탑(無影塔) 살 들고
지극정성 탑 그림자 그리워라

숨겨진 역사로 살아온
‘산스크리스트’의 비밀스런 주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요람

그날의 안녕과 번영
이렇듯 그리운데

우뚝 선 기백
말달리는 가시나(花郞)
신라의 미소가 온화 하구나

묵연히
굽어보는 에밀레종아
은은하게 울어라

뜨문뜨문
바람 지나는 남산골에서
경주 읍성 문 열고 닫히게.
   - 박민석 시인의 시 ‘신라의 미소’ 전문

  시대는 역사를 낳고 역사는 문학을 품는다고 한다. 선암의 시 ‘신라의 미소’ 서사시에는 시대를 거슬러 오르는 선암 시인의 유니크(Unik)한 격정의 에스프리(Esprit)가 호홉처럼 실려 있다.

  ‘천년 역사/ 향불 오르는 곳/ 경주 불국사 동쪽 십리// 투박하고 질박해도/ 늠름하고 당당한/ 석탑(石塔)의 기풍// 아사달, 아사녀 다녀간 뒤/ 무영탑(無影塔) 살 들고/ 지극정성 탑 그림자 그리워라// 신라 유민의 품격높은 정신과 역사가 우뚝 선 기백이 말 달리는 가시나(花郞)로 피어난다.

  5. 향토사학자 박민석 시인·소설가의 학문적 성공과 가내 다복함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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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같이 선암 박민석 시인의 양면성의 리프런(Refrain)의 기법의 레토릭(Rhetoric)과 의미깊은 시의 아베이파(Labbaye) 독톡한 기법으로 펼쳐가는 시의 세계를 살펴보았다.

  오랜기간동안 시작(詩作)의 경륜속에서 자유자재로 시어를 배치하여 유연하게 이끌어가는 선암의 살가운 서정 속살깊은 휴머니즘 시편들을 함께 감상했다.

  요컨데, 시인은 언어의 마법사라고 한다. 오랫동안 시어와 소설문장속에서 쌓은 내공의 문학적 경륜은 바로 선암만의 독특한 레토릭으로 꾸미어져 문학관을 형성하는 하는 것이다.

  진주라 천 리 길로 시작되는 노래와 시작품과 남강이 빚은 천혜의 풍광, 시인묵객(詩人墨客)풍류의 산자수명한 청명한 아름다운 경남 진주가 낳은 향토문화를 연구하며 사는 선암 박민석 시인.

  옛말에 ‘훌륭한 큰 나무 밑에 훌륭한 작은 나무가 큰다!’라는 말이 있다. 선암 박민석 시인에게는 일찍 작고하신 선친 박주찬님이 계시다. 일본에서 출생하여 경남 진주로 이주 정착하여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에 다니며 대학 야구부 투수로 활동하였다.

  선친 박주찬님은 해병대 69기수로 제대하였고, 아들인 박민석 시인은 해병대 569기이다. 기수로 따지자면 하늘과 땅의 경계이지만 해병대 2대 가문을 이룬 해병가족이다.

  “젊은시절 군대를 가기 위하여 공수부대를 지원했다가 호랑이 같이 성을 내시며 재떨이가 날아와 크게 혼난 후 다시 해병대 569기로 지원하였어요. 아버님은 시와 수필, 서예가 능하실 뿐 아니라, 일본어와 영어 등 5개 국어를 유창하게 통역하시었던 분 입니다. 이런 아버님 영향을 받아 제가 오늘날 시와 소설을 쓰게 되었어요. 오늘따라 50대 초반에 일찍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아버님, 우리 아버님 존경합니다!”

  경남 진주시 남강가 해병대 사나이로 불리며 의리와 참다운 삶을 꾸려가는 진주라 천 리 길 향토사학자 박민석 시인이자 소설가의 학문적인 성공과 가내 다복함을 소망하며 무딘 붓을 접는다..

□ 닫는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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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강물에

편지를 띄운다

말로 하지 못한 말

표정으로 전하지 못한 말

꾹꾹 눌러 쓴 속마음

어디서 무얼 하며 머무는지

긴 긴 세월 눈물도

참 많이 흘렸었다

파릇한 새싹

사붓이 꼼지락대다

비 바람 엉엉 울어대니

내 텅 빈 가슴

사그라지는 낙엽처럼

외롭고 외로웠든 날들

차마 견딜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와 강물에

빈 병 하나 소식 담아

빙빙 돌고 있는 외면의

쓰라린 내 마음을 띄운다

흘러, 흘러서

내면 깊숙한 곳

물목에 갇혀버린

너에게안부나

 전해 달라고
   - 박민석 시인의 시 ‘편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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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문학박사 김우영 작가
한글세계화운동연합 대전본부장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