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칼럼] 천리향으로 가득한 순천시 농정혁신

관리자 2019-03-05 (화) 16:23 5년전 900  

f9647cc938474ffa3b6b1f2bc3822bc1_1551770596_5447.png
<김용수/ 시인, 한세연 순천본부장>


꽃피는 3월이다. 상서로운 향기가 콧속을 스미는 달이다. 천리만리라도 퍼져간다는 서향 꽃, 진한향기가 도농복합도시 순천 땅에 퍼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생태도시 순천을 지킬 수 있는 핵심은 바로 농촌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농심이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해 순천시의 발전은 농심의 발로에서 농정혁신을 일으키고 농사활력을 가져오는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특히 농업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농업인 소득창출과 농업인 모두가 행복해 지는 농정혁신전략이야말로 천리만리향이 아닐까 싶다. 즉, 희망농정 상설협의체가 출범하고, 발효산업지원센터 기반이 마련되며, 로컬푸드 직매장 3호 건립 등 농업인 소득창출주력과 도농 품앗이 센터 설치는 실로 따뜻한 농정혁신의 신호탄일 것이다.     

봄을 맞이한 농부들의 몸과 마음은 이미 들녘에 나가있다. 밭을 갈아엎는 농기계소리와 농부들의 힘쓰는 소리가 요란하다. 멀리서 바라보는 농촌의 진풍경도 도농복합도시인 순천시에 활기로 넘쳐나고 있을 뿐 아니라 희망의 새싹들로 비쳐지고 있다.

지난 2월 15일, 농업인단체 전문가로 구성된 ‘순천 희망농정 소통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농업과 농촌, 농민에 대한 총체적 자문과 현안을 논의해 순천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농업인 중심의 농정으로 전환한다. 게다가 시는 농 작업 효율성과 농가소득증대를 위해 농업인이 원하고 농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작목별 맞춤형 지원시스템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농정을 펼치는 데는 농업인과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미래농업발전 포럼을 개최하고 농업정보를 나눌 수 있는 톡 나눔방 운영, 순천희망농업 아이디어 공모전 등도 개최한다. 일례를 든다면 지난해 국비 6억 원을 확보해 금년부터 타당성 용역과 건립부지확정 등 건립기반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즉, 미래농업인 발효산업지원센터를 2020년까지 건립하고, 그곳에서 발효산업과 관련된 연구와 우리 술, 김치 류, 장류 등 해당산업들이 집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오이 시설하우스 등 원예재배농가에 순천형 ICT를 추진해 농업인 비용부담은 줄이고 소득은 높여 나갈 방침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말한다. “순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농업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더욱이 허 시장은 “농업인의 기본소득기반 마련을 위한 농민수당도입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농업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이런 연유에서 일까? 순천곳곳에서 농민들의 소득창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순천지역의 농산물재배와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로컬푸드 3호점 건립은 신대지구 3만 명의 소비자와 1천명의 지역 농가를 잇는 도시와 농촌의 상생장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믿는다. 또 기존에 시설된 로컬푸드 1,2호와 낙안읍성 시골장터까지도 활력을 얻을 것이다.

이뿐 아니다. 시는 조직개편으로 귀농귀촌 활성화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귀농인 농지임대료와 주택구입, 리모델링 시에 지원금을 준다. 또 농기계 구입자금지원 등 순천형 귀농귀촌 정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였다. 유희성 순천시 농업정책과장은 “농정혁신으로 농사활력을 가져오겠다.”는 슬로건을 내비쳤다. 그는 “농심을 알고 농업정책을 수립해야만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며 “농가소득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필자는 지난 1일, 낙안읍성 앞에 세워진 3.1절 기념탑을 참배하고 낙안읍성을 산책했다. 지난 10년간 필자가 살았던 보금자리였기에 더욱 그리웠었다. 이곳은 필자의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끈끈한 정이 식지 않았었다. 무심한 세월만 흘렀을 뿐이다. 빈집관리를 하면서 시를 쓰고 살았던 지난날들이 다시금 새로워 이곳저곳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대단한 보물이 아닐 수 없었다.

마침 관리사무소 옆 빈 공간에는 순천농산물인 매실을 이용한 매실호떡을 굽고 있었다. 정확한 행사명은 “순천매실 씨앗호떡”판매행사였다. 허 시장을 비롯한 이홍열, 윤택 연예인이 매실호떡을 관광객들에게 판매하는 광경을 지켜볼 수 있었다. 순천지역의 농가소득을 위해 직접현장을 뛰는 순천시장의 모습이야말로 농민들에게 큰 활력소로 각인되었지 않았을까 싶다.

달큼하고 상서로운 서향 꽃향기가 스멀스멀 퍼지는 도농도시, 순천시의 농정혁신은 농사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며, 생태도시 순천을 지킬 것이다.  
          
 낙안읍성 시골장터에
 상서로운 향기가 진동
 뭇사람 모여들어 콧 내음 맡으며
 천리향인가
 만리향인가
 서향(瑞香)인가


 묻고 물어

 상냥한 말씨로
 상큼한 웃음으로
 모두가 “동글뱅이요”
 사는 님도 웃어대고
 파는 님도 웃어대는
 정이 피어나는 서향꽃가게


 남쪽지방 선물일까
 순천사람 마음일까

 영광의 꽃말도
 즐거움의 꽃말도
 말씨 따라 피어나고
 향기 따라 퍼져가는


 천리 길도
 만리 길도
 서향 길이다

“여보시오! 동향은 없소?”
 “북향도 남향도 좋지만 서향을 동쪽에 두면 동향이요”
 “아! 그러네요, 동서남북 전부가 ‘동글뱅이’요”

(김용수의 천리향 마음 “동글뱅이”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