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칼럼] “힐링 숲” 조성하는 순천시

관리자 2019-02-22 (금) 08:16 5년전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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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시인, 한세연 순천본부장>


 

순천시가 힐링 숲을 조성하고 있다. 건강과 힐링! 치유라는 단어자체부터가 희망적이고 싱그러움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또 치유와 건강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가 하면 상호 보완작용을 하지 않나 싶다. 더욱이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행복을 얻는 참된 삶이다. 따라서 “힐링 숲” 조성이야말로 양질의 삶을 추구하는 원천이 아닐까 싶다.

요즘, 한반도는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뿌연 하늘아래 탁한 공기가 떠나지 않는다. 이로 인한 병폐는 심각하다. 사람들의 활동반경이 좁아지고 몸과 마음은 각종 질병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는 시야를 흐리게 하고 호흡까지도 지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마스크를 쓰고 안경을 써야하는 불편함은 뒤로 하더라도 건강을 해치는 나쁜 요소들의 침범은 어떻게 막을 도리가 없는 현실이다. 

   

물론 미세먼지의 발생은 여러 가지의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기후환경변화다. 산업사회의 발달이 가져온 부산물로 어쩔 수 없는 기후환경변화라지만 사람에게 해를 끼지는 요인이 발생된다면 이를 방어할 그 무언가를 만들었어야 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개발도상국에 있는 중국은 그런 과오는 안중에도 없다. 그 결과 미세먼지의 영향은 중국대륙은 넘어 한반도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반도의 남쪽, 순천만국가정원1호가 있는 조그만 순천시에서 그 방패막인 “힐링 숲”을 만든다는 것이다. 실로 자랑 할 만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그 발상은 산자수려한 순천 땅의 이미지에서 왔으리라 믿는다. 오늘의 산업사회를 열어갈 수 있는 “힐링 숲” 조성이야말로 공기 중의 산소와도 같다. 어쩌면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설레게 하는 미래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그 “힐링 숲”을 살펴보면 전남 순천시 서면 용계산 일원(구상리 등 5개리)에 1300ha의 규모로 375억 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마음 숲(동화 숲, 나이테 쉼터 등) 지성 숲(교육센터, 북턴트 등) 건강 숲(보약의 집, 8%로드 등) 창의 숲(미소센터, 도깨비 숲 등)으로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를 조성한다. 즉, 단순한 산림휴양의 개념을 넘어 숲을 활용한 컨텐츠를 종합적으로 계획해 생태정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허석 순천시장은 도시전체를 생태적이고 지속 가능한 환경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 ‘천만그루 나무심기’를 추진한다고 했다. 미세먼지, 폭염, 열섬현상 등 기후 변화 대응과 생태문화 실천을 위해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시민 반려나무 갖기”운동으로 아기의 탄생목과 결혼을 비롯한 각종 기념목 등으로 시민 한 사람이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자신의 반려 나무로 가꾸어 나가도록 하는 캠페인이다. 특히 도심 녹화를 위해 벽면 녹화와 옥상녹화를 실시하고 쌈지 숲과 명상 숲 등 공동체 숲을 늘리고 기업과 공공기관의 협력을 통해 바람 숲 길, 미세먼지 차단 숲 등 다양한 도시 숲을 조성해 남산과 옥천, 동천, 봉화산 등 도심의 생태자원들을 연결함으로써 하나의 생태 녹지축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김해만 산림조성계장은 말한다. 그는 산림을 전공한 숲의 전문가로써 숲의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접목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태, 문화 체험, 치유의 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모두가 미소 지으며 행복감에 젖을 수 있는 순천도시 숲 가꾸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신의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 인위쩐의 실례를 들어보자. 그녀는 친척들이 준 양 한 마리를 팔아 나무 600그루를 사서 불모지인 사막에다 나무심기를 시작했다. 온종일 일한 품삯으로 묘목을 받아 심기를 반복했다. 엄마가 보고 싶어 눈물을 펑펑 흘리던 스무 살 어린 신부 인위쩐 이었지만 이제는 무쇠처럼 강하고 튼튼한 세 남매의 엄마가 됐다. 시련이 클수록 그녀는 질기고 강해졌다. 그 힘으로 죽음의 사막을 생명의 숲으로 바꿨다. 그녀는 이제 1400만 평의 사막에서 자라는 온갖 생명의 엄마가 됐다.

사막 한가운데 펼쳐진 울창한 숲과, 갖가지 채소가 익어 가는 밭과, 가로수가 늘어선 길은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한다. 그녀가 만들어 놓은 놀라운 기적은 지금 환경운동가들과 지구를 살리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확실한 희망의 표본이 되고 있다.

그녀는 여전히 새벽 4시에 일어나 나무에 물을 주고 모래바람을 맞으며 사막에 풀씨를 뿌리러 간다. 그녀는 고통과 좌절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의 꽃을 피워주었다. 그녀는 불모의 사막에 생명을 창조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처럼 “힐링 숲”은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 산업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인생의 정신과 육체를 건강하게 하는 텃밭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인성을 가꾸는 정서적분위기를 조성하는 호연지기다.   

 금수저를 모르고
 은수저도 모르는
 숲속 아무나로 살아가는 요즈음
 숲속아무나 의자가 나돌고 있다

오두막에 사는 평민도
 주막집의 손님도 주모도
 마당을 떠난
 숲속아무나 의자에 앉는다

이집트 왕비 헤테페레스1세 의자도 아니고
 현대판 스티브잡스 의자도 아닌
 숲속아무나 의자는
 권위도 값도 없다

신이나 왕 
귀족들도 앉을 수 없는 의자
 숲속아무나 의자는
 꽃자리별자리 떠밀며
 구름 낀 마음 헤집고
 오늘을 앉히고 있다
 내일을 앉히고 있다

“아무나 앉아요.”
 “어서 앉아요.”

(김용수 시, “숲속아무나 의자”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