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심 칼럼] 4차 산업혁명, 기적을 만들어 가는 대학

오양심 2018-11-25 (일) 10:59 5년전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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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주간> 

 

기적이란 인간의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다. 오직 신(神)에 의하여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기적의 나라가 존재하고, 나라를 먹여 살리고 있는 기적을 만들어가는 대학이 있다. 장장 이천년을 흩어져 살다가 다시 건국한 이스라엘이고, 면적이 그다지 크지 않은 테크니온 공대이다.

이스라엘은 아시아 서남부에 자리 잡고 있는 공화국이다. 기원전 수천 년 동안 유대민족의 왕국이었다. 하지만 BC 1세기경 로마의 속주(屬州)로 편입된 후 멸망하고 말았다. 유대민족은 2천년 동안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도 도덕규범과 생활습관을 철저하게 지켰다. 1948년 5월 이스라엘 재 건국을 선포한 자리에서, 초대 총리 ‘다비드 벤구리온’은, ‘나라를 세우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기적은 테크니온 공대(The Technion–Israel Institute of Technology)이다. 이스라엘 건국보다 무려 36년이나 앞선 1912년에 설립되었다. 유대인 이주자들이 과학기술 연구개발과 교육을 위해 설립한 학교이다. 이스라엘 중동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 받기도 하지만, 경제성장엔진의 중추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공학·자연과학·의학·농학 등 18개 학과에서 556명의 교수가 1만 4538명의 학부와 대학원생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에서는 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아브람 헤르슈코’와 ‘아론 치카노베르’는, 단백질 분해를 조절하는 세포 내 메커니즘 규명 공로로, 200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댄 셰흐트만’은 결정과 비정질의 중간에 해당하는 준결정을 발견한 공로로 2011년에, ‘아리에 와르셸’은 2013년에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노벨평화상 3명, 노벨경제학상 2명, 노벨문학상 1명이 있다.  

학교 내에서는 60개 연구센터가 눈길을 끈다. 올해 11월 현재 나스닥에 상장된 3470개 업체 중 이스라엘 기업이 97개이다. 미국(2919개)과 중국(165개) 다음으로 세계 순위 3위이다. 테크니온 공대 졸업생이 창업자, 공동창업자, 최고경영자, 최고기술책임자를 비롯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파킨스병 치료제를 개발한 아질렉트(Azilect), 뇌종양 치료법을 개발한 노보큐어(Novocure), 하반신 마비로 걷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로봇 다리 리워크(Rewalk), 신체에서 식별, 인증에 활용하는 기술의 바이오메트릭스(Invision Biometrics)등이 혁신적 창의적인 기업, 상상력 기술을 현실화한 기업으로 국익을 선양하고 있다. 

테크니온 공대는 창업 중심대학이다. 졸업생이 만든 일자리는 10만 여개이며, 20년간 벌어들인 외화는 31조 7525억 원이다. 1인당 GDP 4만 2000달러로, 국부(國富)의 원동력이 된 학교는, 지역공동체와 국민이 잘 살 수 있도록 뛰는 것이 과학기술자의 본분임을 잘 알려준다. 단도직입적으로 학교가 국민을 먹여 살리고 있는 셈이다.

테크니온 공대는,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산학협력에 앞장서고 있다. 산학협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오면서 경제적 부(富)도 꾸준하게 상승시키고 있다. 학계와 산업계가 교육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또한 산업경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특히 산학협력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상은 대학의 변화이다. 이스라엘은 제2의 건국 전부터 또한 세계 각국에서도 대학 경제 교육, 대학 경제 환경으로 빠르게 변화했다. 수능시험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 100만인의 실업자를 배출하고 있는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대학에서는,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해야 한다. 정부와 학계와 산업계가 삼위일체 되어서 숨 가쁘게 발로 뛰어야 한다. 학자는 노벨상을 수상하고, 대학은 국부(國富)의 원동력이 되는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