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심 칼럼] 한글, 인류를 혁명시킨 위대한 발명품

오양심 2023-10-05 (목) 15:31 6개월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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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이사장

 

2023년 올해 한글날은, 조선 4대 국왕 세종대왕이, 1446년 10월 9일, 한국 고유문자인 훈민정음 28자를 반포한 지 577년째 되는 날이다. 그때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는 극소수의 양반층만 향유 하던 문자를 모든 백성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점에서, '문자 혁명'을 일으켰고, 21세기 현재는 세계 각국에서, 인류를 혁명시킨 위대한 발명품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나눔과 섬김의 배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는 성경 구절이 있다. 예수가 이 땅에 오신 것은, 인류가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나누고 섬기면서 모두 하나가 되어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공존을 몸소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천상천하유아독존 삼계개고아당안지(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我當安之)”는 ‘수행본기경’의 불경 구절이다. 유아독존의 ‘나’는 석가 개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천상천하에 있는 개개인의 존재를 말하고 있다. 부처가 이 땅에 오신 것은 대자대비와 지혜로 어둠을 밝혀주고, 고통에서 구원하는 자비를 베풀어주기 위해서였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기에,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으니라. 내가 이를 위해 가엾이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하여 쉬이 익혀 날로 씀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는 ‘훈민정음’ 서문이다. 세종이 이 땅에 오신 것은 먹고 살기 바쁜 백성들이 한자는 배우기에 어려운 글자이므로, 글을 제대로 알지 못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을 안타깝게 여겨,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글자(한글, 훈민정음)를 만들어주기 위함이었다.

 

한글(훈민정음)은 크게 예의와 해례로 나누어져 있다. 예의는 세종이 창제한 원본으로, 한글을 만든 이유와 한글의 사용법을 간략하게 설명한 글이다. 해례는 성삼문, 박팽년, 정인지 등 세종을 보필하며 한글을 만들었던 집현전 학사들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만든 원리와 용법을 상세하게 설명한 글이다. 해례본을 한글로 풀이한 언해본도 있다. 선조 원년(1568) 판각, 희방사소장 복각본으로, 책 이름은 세종어제훈민정음(世宗御製訓民正音)이다. 

 

세종이 이 땅에 오시기 전부터 우리나라에는 우리 말은 있었으나, 우리 글이 없었다. 세종은 '한자를 제대로 알지 못해 억울한 일을 당한 조선의 백성들을 안타깝게 여겨, 단 하루면 배울 수 있는 쉬운 글자를 만들기 위해서 노심초사(勞心焦思)했다. 한글 창제에 몰두한 세종은 눈병이 걸려서 시력을 잃을 때까지, 언어적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로소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빚어낸 한글(훈민정음)은, 우리나라는 물론 인류에게 사랑의 발명품이며, 나눔과 섬김과 소통과 배려의 문자로 탄생 되었다.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도 지정되었고, 1989년에는 한국정부가 유네스코에 제의하여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도 제정되었다.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은 유네스코가 제정한 문맹퇴치 공로상이다. 1990년부터 문맹 퇴치사업에 공이 많은 개인이나 단체 3명(단체)을 선정하여 '세계 문해의 날(International Literacy Day)'인 9월 8일에 유네스코가 매년 수여하고 있다. 수상 대상인 3명의 개인이나 단체에게는, 각각 미화 2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는 데, 지급되는 상금은 우리나라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이 땅에 흔적을 남기시고 간 성인들의 삶은 위대하다. 한글로 발명품을 만들어 인류를 혁명시킨 세종대왕의 업적은 577돌을 맞이한 올해에도 어김없이 빛나고 있다. 우주의 근본이며 출발점이 된 각자의 '나’라는 존재도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으로 소중하다. 죽는 날까지 우리는 한글을 사랑하고 한글로 배려하고 한글을 나누고 한글로 섬기면서, 인류를 혁명시킨 위대한 발명품 인류문화유산 한글을, 자자손손 물려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