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름밤은
무덥고 후덥지근하다
후지산 근처 피정지에서
만난 소나기가 선잠을 깨운다
이국의 외로움에
몸서리를 치고 있을 때
새 소리 물소리 풀벌레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잠재워 준다
퍼붓는 것이
비를 아는 마음이라면
나도 소나기가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 쏟아지고 싶다
▲이광희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