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그 길 위에 내가 서 있다.
깨지고 터지고
날개 부러질지라도
불면의 밤을 지새울지라도
후회하지 않겠다
뒤돌아보지 않겠다
눈물 흘리지 않겠다
오랜 폭설 끝에서
하늘이 이마를 드러내고
나무들 눈꽃을 털어내는 날
백색 풍경이 된
한 마리 새가 되어
눈부시게 하늘을 날아오르겠다.
▲이광희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