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뿌리/ 오양심 [시와 그림과 음악이 있는 풍경]

오양심 2022-10-26 (수) 11:00 1년전 459  

숲의 찬가(Forest Hymn)는 빌 더글라스(Bill Douglas)가 작곡하고 연주했다. 캐나다의 출신의 작곡가이고 피아니스트이다. 자연과 인간을 사랑하는 친화적 음악으로, 신선함, 잔잔함, 그리움, 막막함, 기다림으로 가슴을 아프게 하는 서정미의 극치를 느끼게 한다.

 

사람은

어찌하여

사람한테 뿌리를 내리는가

 

해도 달도 땅도

그 큰 몸짓을 천공에 띄워

제 갈 길을 잘도 찾아가는데

사람은 무슨 두려움으로 자유롭지 못하는가

사람의 속성에 익숙하지 못하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이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치게 한다

허기지게 한다 아프게 한다 기다리게 한다

막막하게 한다 그리워하게 한다

 

하루를 살더라도 사람이

사는 곳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사랑하는 일은 뿌리를 내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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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화가 고바야시 후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