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오양심 [시와 그림과 음악이 있는 풍경]

오양심 2022-10-20 (목) 18:52 1년전 466  

 

바이올리니스트 캐롤라인 캠벨(Caroline Campbell)과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월리엄 조셉(William Joseph)의 연주곡이다. 여러 리메이크 버전에 트리오 연주가 보태졌다..


1990년 개봉된 영화 ‘사랑과 영혼’을 연상하게 한다. 꽃은 언제쯤이면 나무의 속마음을 알아줄수 있을까?

 

 

몸도 마음도

모두 놓아버리고

좌망에 들어 있던 나무가

가을 햇살에 후끈 달아올라

꽃 한 송이 피우고 말았습니다

제 계절을 만나지 못한

꽃이 아플까봐

슬플까봐

나무는 하루 종일 꽃만 생각합니다.

가슴에 돌덩이 하나 얹어놓은 듯한

눈물겨움으로 꽃을 마주보면

안쓰럽기 짝이 없습니다

천지도 모르게 밤새 앓는 듯한 이 예감은

꽃이 내지르기 직전 향기 같은 것일까요

 

나무는 

꽃이 힘들까봐

그 어떤 말도 

입 밖에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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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