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마나 맑고
밝고 환한 말인가!
그 어린 시절
누이가 빨랫줄에
무명 이불을 빨아 널었듯이
오늘같이 수은주가
삼십 도를 웃도는
무더운 여름
우~ 소리롤 내며 천둥 번개도 치며
소나기 한 줄 금 시원스럽게 쏟아지고 난 후에
하늘 저편에서 빛나는 쌍무지개
얼마나
가슴 설레는 말인가!
▲김태영 영화감독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