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교육에 열광하는가? 이제는 한국형 바칼로레아

강충인 2023-12-17 (일) 16:12 4개월전 185  

,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교육에 열광하는가?

한국형 바칼로레아

강충인

미래교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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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이 제주, 대구 등을 위시로 전국적인 교육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 때문에 IB교육에 열광하는 것인가? 결과적 요인은 입시제도에 있다. 하나의 정해진 답을 맞히는 수능교육체계에서는  하나의 답을 집어 넣는 교육으로 자신의 생각을 꺼낼 수가 없다. IB 교육의 특징을 하나로 정리한다면 생각을 꺼내는 방식으로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체계적인 교육이다. IB 협회는 1968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생각을 꺼내는 교육프로그램을 수없이 개발해 왔다. 학교 현장의 교사경험을 바탕으로 각자의 생각을 꺼내기 위해 어떤 주제를 어떻게 질문하고 교육해야 하는가를 연구한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한국교육은 생각을 집어 넣는 교육을 해 왔다. 정답교육의 틀에서 교사들은 자유로운 교육방법을 시행할 수가 없었다. 교육프로그램이 부족하거나 교사들의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정해진 교육과정 틀에서 벗어 날 수가 없고 정해진 정답, 공식만을 가르쳐야만 했기 때문에 자유롭게 생각하는 창의성 교육을 하는데 제한적이었다.

 

필자가 입학사정관전형을 실시하기전 시험없이 학생들을 평가하는 체크리스트를 공개하면서 입시제도의 다양성이 창의성을 자극시키고 활성화시킬 것이라 확신했지만, 수능이라는 틀에서 이제는 입학사정관전형이라는 단어조차 사라졌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각자의 잠재적 끼를 개발할 수 있는 틀도 학생기록부 항목 축소로 사라져 가고 있다. 제한된 틀에서 빵을 찍어 내듯이 가르치는 교육환경을 깨트리지 않고는 IB 교육도 의미가 없다.

 

50여년간 강단에서 느낀 결과로 볼 때 수능입시제도만 깨트리면 막대한 경비와 시간, 교사연수와 같은 필요없는 교육으로 낭비하지 않아도 창의적 사고력에 의한 문제해결능력을 키울수 있다. 전국 초고 동아리지도교사들이 자유롭게 학생지도를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준다면 IB 교육보다 더좋은 교육프로그램이 한국에 존재하고 있다. IB 교육을 위한 교사연수를 하지 않아도 창의적 사고력에 의한 문제해결능력을 키울수 있는 교사가 넘친다. 한국교육의 문제점은 입시제도에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으면서 개선이나 혁신하려는 의욕이 없는 것이 문제다.

 

2025년 고교학점제가 실시되면 자연적으로 입시제도가 바뀌게 된다. 다양한 성취도 평가를 통해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수시전형 방식으로 대학에 적합하고 학과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이 제도에도 문제가 있다. 수능제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입학사정관을 양성해 오면서 수능제도가 축소되었다가 다시 확산되는 반복적 교육정책을 보면 고교학점제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고교학점제가 되면 IB 교육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착각이다.  수능이 존재하는 한, 고교학점제도 제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따라서 IB교육이 일반적 교육과정이 될 수가 없다. 교육에 혼난만 가중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고교학점제 성취도 평가가 일반화되면 교사들의 역량에 따라 한국형 바칼로레아 교육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한국형 바칼로레아(KB) 프로그램 활성화

다양한 동아리 활동, 체험활동으로 교사의 성향에 따라 성취도를 평가하는 교육이 활성화되면 그동안 개발된 교육프로그램으로 한국형 바칼로레아 교육이 교사중심으로 급속하게 보급될 것이다. 필자가 보급했던 과학발명교육 프로그램, PSM 환경교육 프로그램 등을 비롯하여 동아리 활동을 통해 보급된 수많은 창의적 사고에 의한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교사들이 작성하는 학업계획서를 프로젝트 중심의 실생활 주제로 바꾸기만 해도 창의적 수업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며 빅데이터시대 쳇봇GPT 프로그램을 개발한 국내 업체들도 수없이 많다. 이제는 한국형 바칼로레아(KB) 프로그램으로 바꿔야 한다.

 

한국교육의 문제는 IB교육 등의 교육프로그램 도입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수능이 존재하는한 IB교육은 또 다른 귀족교육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고, IB 학원이 학부모의 주머니를 쥐어 짜게 만들 것이다. 이미 한국에는 창의적 사고력에 의한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존재하고 있다. 수능제도에 모든 것이 사장되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 수십년을 해결하지 못할 뿐이다. 교사들의 창의적 수업으로 해결할 수 있다. 교과과정의 틀에서 벗어나 단어만 바꾸어도 IB 교육처럼 다양한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을 할 수 있다. 

 

IB 교육이 한국교육혁신의 답인가?

결론적으로 아니다. 이미 한국교육은 IB 교육보다 좋은 교육방법을 가지고 있지만 수능이라는 암기평가 때문에 모든 교사들이 창의적 교육을 포기하고 있을 뿐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학생들은 창의성 교육을 받을 수가 없고, 교사들은 가르칠 수가 없다. 입시 제도에 막혀서 실행하지 못하는 잘못된 틀을 깨는 것이 우선이다.

 

IB 디플로마, 증서만 받으면 세계 유수대학을 자동적으로 입학한다는 잘못된 인식도 IB교육에 맹종하게 만들었다. 세계대학은 IB교육을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인정할 뿐이다. 프로젝트 중심의 PBL교육이나 STEM, STEAM, MAKER, AP 등의 다양한 교육 중의 하나다. 대학은 입시기준에 따라 시험을 실시하고 평가한다. IB 증서가 입시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시준비를 하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음에도 마치 IB 증서가 합격 증서처럼 잘못된 인식을 버려야 한다.

 

수시입시로 대학을 가는 학생들

 

대입의 70%는 수시로 가고 있는데 고등학교 교사들은 수능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교육구조를 깨트려야 한다. 학교평가 방식이 수능에 의한 입학율로 평가하는 근본적인 평가구도를 깨트리지 않고 있다. 전국 고등학교 500개 순위가 수능에 의한 입시 순위라고 말한다. SKY 주요학과가 수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고등학교를 방문하면 in seoul 몇 명 합격이라는 숫자로 학교를 평가하거나 자랑한다. 이러한 잘못된 사회구조를 바꾸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도 무용지물이고 돈낭비 시간 낭비다.

 

  대학입시제도를 고치지 않고 IB 교육만 도입하는 발상은 잘못이다. 

  IB 교육은 한국 교육체계에 적합하지 않다. 소수의 외국대학을 가는 학생들은 우수성을 가진 학생이다. IB가 아니라도 외국대학을 가고 있다. IB 탄생은 제네바 외교관 자녀들을 위한 입시제도로 만들어졌다. 굳이 한국 교육의 모범적 사례처럼 도입하지 않아도 교육정책, 제도만 바꾸면 지금의 교사들의 능력으로 생각을 꺼내는 사고력 교육을 할 수 있다. 근본적 제도개선을 외면하고 외국에 의존하는 잘못된 습성부터 버려야 한다. 바칼로레아교육의 가치를 찾는다면 한국 교육현실에 적합한 한국형 바칼로레아 교육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외국어를 잘한다고 창의성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쳇봇GPT시대, 외국어는 앱 하나로 해결되는 시대다. 외국 프로그램이라면 무조건 좋다는 발상부터 바꿔야 한다. IB교육을 도입해도 가르치는 것은 한국교사다. 어렵게 해외연수 하지 않아도 그동안의 교육경험으로 충분하다. IB의 교육 흐름을 한국현실에 적합하게 구성하면 보다 좋은 한국형 바칼로레아를 만들수 있다. 

 

빅데이터 쳇봇에 의한 교육이 전세계의 교육환경을 급속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 유수 대학들의 입시제도가 바뀌고 있고 초일류기업의 취업 기준이 바뀌고 있다. 유럽 대학들이 평가하는 다양성 평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평가하는 기준은 하나의 답을 암기한 학생이 아니라 창의적 사고에 의한 프로젝트 문제해결능력, 빅데이터를 적용, 응용, 활용하는 미래지향적 창작 능력을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