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경한국학교, 제57회 재일본한국인교육연구대회 개최

강지혜 2022-08-24 (수) 07:25 1년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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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택(동경한국학교 교장)대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오코리아뉴스=강지혜 기자] 일본동경한국학교에서는 8월 18일부터 19일까지(2일간) 6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재일한국인 교육자들의 연구모임인「제57회 재일본한국인교육연구대회를 신요코하마 프린스 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재일본한국인교육자협회가 주최하고 동경한국학교가 주관했다. 지금까지 행사 주관학교는 동경한국학원, 백두학원, 금강학원, 교토국제학원, 2022년도에는 동경한국학교 순으로 주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민족교육의 실시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연구대회는, 일본 내 한국학교, 한국교육원, 한글학교, 민족학급의 교직원들과 대사관, 민단, 한글학교협의회 등 관계 기관에서 총 150여 명이 참석하였다.

 

우리 정부의 인가를 받은 한국학교는 동경한국학원, 백두학원, 금강학원, 교토국제학원, 나고야한국학교 5개교로 한국정부가 파견한 교육전문가를 비롯하여 재일동포, 일본인, 뉴커머(신정주자) 등이 교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교육원은 삿포로부터 후쿠오카까지 전국에 15개 설치되어 있으며 한국에서 교육전문가가 파견되고 있다. 한글학교는 전국에 132개교가 설치되어 있으며 500여명의 현지 교직원이 활동 중이다. 민족학급은 한국어, 한국문화 등을 교육하기 위한 특별교육과정으로 오사카 등 간사이지역의 200여개 공립초중학교에 설치되어 있으며 재일동포 3~5세의 선생님들이 정규직 및 비정규직으로 약 60여명이 활동 중이다.

 

윤덕민 주일한국대사는 “한국학교, 한국교육원, 한글학교, 민족학급 등 우리정부가 지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기구가 일본사회에서 양적 질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한국과 재일한국인을 학술적으로 지지하기 위한 연구기구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정부와 대사관은 민족교육과 인권,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재일교육자들을 응원하겠다”고 축사했다. 

 

이날 연구대회는 첫날의 주제 강연, 2개 영역별 3개 분과 토론에 이어 둘째 날은 영역별, 분과별 요약발표 및 전체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와세다 대학 이성시 명예교수는 ‘세계 속의 한국사와 동아시아에 있어서 한국 문화의 독자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성시 교수는 “한국사, 한국문화에 대한 학술적 근거를 가진 매력적인 해설서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점, 일본사, 중국사에 비해 세계사의 맥락 속에 자리매김하기에 알맞은 문화론적 가설조차 유통되고 있지 않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특히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에서 외부문화를 적극 수용하면서도 평형감각을 유지해나가는 다이나미즘을 한반도의 문화생명체”라고 역설했다.

참고로 이성시 교수는, 일본 동양사학자로 현재 와세다대학 문학학술원 교수이자 조선문화연구소 프로젝트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동북아시아의 전후 일본사상, 한일 상호인식 연구의 새로운 전개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분과토론에서 분과는 제1영역과 제2영역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제1영역은 ①학교분과, ②교육원 분과, ③민단․한글학교․민족학급 분과 등 교육기관의 현상과 과제를 중심으로 토론이 이루어졌다. 

학교분과에서 이효진 발표자(동경한국학교 교사)는 재외동포 어린이를 대상으로 이중 언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환경 설정, 운영의 실제에 대해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발표를 했다. 그리고 현장의 환경에 맞는 교재 교구의 개발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개발의 실제에 대해 제안을 하여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었다. 발표 후에는 앞으로의 구체적인 교재 교구의 개발 방안과 활용 방법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교육원분과에서 김도완 발표자(오사카한국교육원 원장)는 민족학급의 개념과 역사, 현황과 함께 본국 정부의 재외동포 정책 방향과 현지 동향에 대해 발표를 했다. 이어서 최근 동포 사회의 변화에 따른 민족학급의 위기와 동포사회와의 연대 방안과 함께 21세기 글로벌 인재양성이라는 관점에서 민족학급의 새로운 개선 노력에 대해 제안을 하여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재일동포 4, 5세대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교사 연수 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민단․한글학교․민족학급 분과에서 서명환 발표자(재일본한글학교관동지역협의회 부회장)는 일본의 한글학교 현황과 역할,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를 했다. 그리고 한글학교협의회의 역할과 재외동포재단, 교육부, 민단, 교육원, 세종학당 등 관련 기관이나 단체들과의 연대 속에서 한글학교를 통한 지속가능한 민족교육의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제2영역에서는 ①초등 분과, ②중등 분과, ③초․중등 분과로 나누어「민족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지속가능한 수업방안」을 주제로 다루었다.

초등분과 황영순 발표자(건국한국학교 교사)는 건국초등학교에서의 수업의 실제와 함께 다양한 교재 교구의 활용과 개발에 대해 발표를 했다. 발표 후에는 현장에 맞는 교수-학습자료 개발, 수업현장에서의 ICT활용 방안, 학습자 중심의 수업과 국어 교육과 관련한 국제교륙 활동 방안에 대해 질의응답과 함께 실천 가능한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중등분과 김일혜 발표자(교토국제학교 교사)는 지속 가능한 국어 교육과 재일 4세의 민족교육 문제에 대해 설문지와 인터뷰를 통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후에는 지속가능한 민족교육 차원에서 한국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국어(국어) 교육과 함께 일본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수언어 교육을 통하여 이문화(다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교육과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초․중등분과 전종헌 발표자(금강인터네셔널소중고등학교 교사)는, 민족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교육고정 운영 방안에 대해 발표를 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어과 무학년제 교육과정과 영어과 무학년제에 대해 운영 실제와 개선 방안에 대해 제안을 하여 참석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학교별 특수성을 감안하고 학생들의 요구 조건에 적합한 콘텐츠 개발 및 자료 개발과 활용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전체 토론에서는 분과에서 도출한 결과를 보고하고, 주제에 맞게 현장에서의 실천 방안을 모색했으며 각 학교, 기관에서의 민족교육 현황과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2개의 영역과 6개의 소 분과에서 제안과 토론을 통해 본 대회의 대주제인 지속 가능한 민족교육 실시 방안에 대해 학교, 민족학급, 민족학급, 교육원 등에서의 실천 사례와 함께 개선을 위한 제안이 이루어졌고 현장 적용과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민족교육에의 열정으로 회원들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대회가 강행되었고, 지속 가능한 민족교육에 대한 사례 발표와 토론을 통해 앞으로의 민족교육의 방향과 각 학교 및 관련 기관에서의 구체적인 개선점과 연대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발전 방안을 도출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모범교사 표창으로는, 교육연구대회를 통해서 민족교육을 위해 헌신한 선생님들에 대해 재일본한국인교육자협회 회장(정회택 동경한국학교 교장)의 포상도 이어졌다. 김향선(동경한국학교)선생님, 김주은(금강인터네셔널초중고등학교)선생님, 김일혜(교토국제학교)선생님, 강용강(건국한국학교)선생님도 수상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3년 만에 개최된 이번 연구대회를 통해, 민족교육의 어려움 속에서도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과 각 민족교육 기관들의 연대와 정보공유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서로가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58회 대회는 오사카 금강인터네셔널초중고등학교에서 주관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일본 지역에는 한국학교, 한국교육원, 한글학교, 세종학당 등 여러 종류의 한국정부가 지원하는 교육기관이 있으나 역사적 배경이나 인적구성도 달라 공감대를 이루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주일대사관 교육관은 강평에서 이 대회가 재일한국인교육자들에게 있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이어나기 위해서는 교육주체간의 활발한 교류를 바탕으로 학자들과의 연대도 확대하여 이론적 지지기반을 다져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회 주관교인 동경한국학교(교장 정회택)은 “코로나 제7파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에 개최되기 때문에 밀폐, 밀접, 밀집 등 3밀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시도되었다”고 “특히 활동을 실시간으로 세계에 생방으로 송출하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회 운영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연구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연구회 회원들을 위해 주제 강연, 분과토론, 전체회의, 총회 등 모든 일정은 영상회의 장치(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어 참석하지 못한 회원은 물론 관심 있는 민족교육 관계자들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제공했다.

 

참석자들의 이동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찬과 만찬 등 회식은 물론이고 모든 식사는 도시락으로 제공되었고 소독, 열체크 등 개별 방역에 최선을 다하여 선제적 방역에 힘을 쏟았다.

 

-다음은 연구대회 이모저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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