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대륙 우즈베키스탄에 울려 퍼진 추석명절 잔치와 한글날 기념 한류의 향연

김우영 2023-10-12 (목) 05:59 6개월전 654  

중앙아시아 대륙 우즈베키스탄에 울려 퍼진 추석명절 잔치와 한글날 기념 한류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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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르칸트의 국제기술대학교(총장 압둘라 예프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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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문화대학 학장 ‘황성돈 박사님)

 

러시아 대륙에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일며 겨울을 준비하는 2023년 10월 11일. 중앙아시아 대륙 우즈베키스탄에 울려 퍼진 추석명절 잔치와 한글날 기념 한류(The korean wave)가 펼쳐져 화제를 낳고 있다.

 

  11일 수요일 오후 2시 사마르칸트의 국제기술대학교(총장 압둘라 예프 박사)한국기술문화대학(학장 황성돈 박사)3층 컨버런스 홀에서는 갖은 추석명절 잔치와 한글날 기념 한류 향연은 ‘이희정· 황보인영·무니라(우즈벡인)한국어학과 교수님’이 한국어와 영어, 우즈벡어로 동시에 번역하며 현장감 있게 라이브로 진행되어 관람객의 이해와 흥취를 더하여 주었다. 

 

  첫 번째 순서는 이 행사를 주관한 한국기술문화대학 학장 ‘황성돈 박사님’의 유창한 영어로 환영사를 하였다. 이어 축사에는 국제기술대학교 총장 ‘압둘라 예프 박사’의 영어, 한국어, 우즈벡어로 구수하고 유머스런 재치로 관람석을 즐겁게 하였다.

 

  오프닝 행사로 우즈벡 비 보이(B-boy)둘이 펼치는 현란한 Break-dans였다. 이 춤은 지난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스트릿 댄스의 일종이다. 힙 합 음악의 브레이크 비트에 맞춰 춤을 추는 것으로, 비보잉 또는 브레이킹이라고도 부른다. 

 

  이번에는 화상으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추석명절 덕담이 있었으며, 한국의 추석명절 풍경을 화면으로 만났다. 또한 관광대학교 한국어학과 ‘무니라 교수님’이 한글날에 관한 역사와 유래를 화면을 통하여 설명하였다. 이를 보고 옆에 앉은 한국기술문화대학 ‘황성돈 학장님’이 칭찬을 한다.

 

  “김 교수님. 저 무니라 교수님이 사마르칸트에서 그간 만난 현지 한국어교수 중에 가장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담아내는 훌륭한 재원이랍니다.”

 

  “아, 그러네요. 발음과 이해력이 출중하여 그럴만하네요. 훌륭한 무니라 교수님 이십니다. 짝짝짝---!”

 

 

  이어 고려인협회 ‘최 라이사 부회장님’이 나와 고려인의 아픈 강제 이주역사를 자료화면과 함께 설명하는 대목에서 가슴이 먹먹하였다.

 

  지난 1937년 소비에트 연방의 독재자 ‘스탈린’은 연해주의 고려인 18만여 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킨다. 이주 과정에서 짐승을 싣고 다니는 기차화물에 싣고 가는 과정에서 노약자와 어린이 등 고려인 2만여 명이 숨진다. 

 

  이 가운데 10만여 명은 카자흐스탄으로, 6만여 명이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된다. 이주한 고려인들은 기존 현지인들 콜호즈(집단 농장)에 가입하거나 스스로 새로운 콜호즈를 만들어 농사에 종사한다. 이때부터 고려인의 디아스포라(Diaspora, 유랑공동체 집단)에 정한(情恨)서린 삶이 시작된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한국인 특유의 부지런하고 근면 성실한 근로정신으로 땅을 옥토를 가꾸어 정착하게 된다. 고려인 또는 까레이스(Koreys)로 불리는 후손은 중앙 아시아에 50만여 명, 소련에 6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우즈베키스탄에는 20만여 명이 거주하는데 주로 수도 타슈켄트와 이곳 사라르탄르에 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어 고려인협회 여성 10여 명이 한복을 곱게 입고 나와 합창을 한다. 한국의 노래 가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외 2곡을 부르는데 즐겁기에 앞서 그간 고난의 긴 여정에 아픔이 동반된다.

 

  다음에는 우즈벡 학생 4명이 연출하는 낭랑한 시낭송 이다. 한국에서 명시로 불리는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이다. 

 

  김춘수 시인의 작품 꽃은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존재의 본질과 의미, 그리고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을 탐구하는 시로, 동시에 인식되고 싶은 인간의 꿈을 보여주고 있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은 이름을 가짐으로써 그것으로 인식된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보여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한국인이 가장 잘 아는 시 중 하나이자, 그 간결함 때문에 가장 많이 패러디되는 시이기도 하다. 문단에서도 장정일의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과 오규원의 '꽃의 패러디'가 이를 변주한 바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1]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중간 휴식시간에는 컨버런스 밖 로비에서 타슈켄트까지 가서 구입해왔다는 추석 송편을 마련하여 먼나라 타국에서의 추석명절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함께 온 우즈벡인들도 한국의 추석명품 송편을 들며 말한다.

 

  “한국 추석 송편이 맛있네요!”

 

  “정말 맛있네요. 좋아요!”

 

  다음에는 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샤홀로 과장님’이 지도한 사물놀이(반장 미럴림)공연이 있었다. 평소 1년여 학교에서 틈틈이 연습한 우즈벡 학생들이 펼치는 시원한 사물놀이는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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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샤홀로 지도교수님)

 

 한국의 전통농악 사물놀이는 사물(꽹과리, 징, 장구, 북)을 중심으로 연주하는 풍물에서 취한 가락을 토대로 발전시킨 계열의 국악이다. 지난 1978년 2월 2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공간사랑에서 ‘김용배님이’ 제안 구성하고 ‘심우성 박사님’이 이름을 지어 제안한 《사물놀이》풍물패에서 연주를 한 것이 사물놀이의 시작이다. 이들은 기존의 풍물놀이에 비해 앉은반으로 풍물가락을 실내 연주에 적합하게 재구성하였다. 주로 호남풍물, 짝드름, 웃다리풍물, 설장구놀이, 영남풍물 등을 연주한다. 흔히 꽹과리 소리는 천둥, 징 소리는 바람, 장구 소리는 비, 북소리는 구름에 빗대어 말하곤 한다.

 

  근래 한국에서 사물놀이는 관현악단과 협연하거나 퓨전 재즈 밴드와 함께 공연하는 등 다양한 이색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행사 마무리에는 입장권 추첨을 통한 경품제공으로 관람객의 재미의 흥취를 돋구었다.

 

  행사를 마치면서 단체사진을 촬영하며 마무리 지었다. 중앙아시아 대륙 우즈베키스탄에 울려 퍼진 추석명절 잔치와 한글날 기념 한류(The korean wave)를 대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긍지와 보람으로 생각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외국어대학 한국어학과의 ‘샤홀로 과장님’, ‘만주라 교수님’, 문학박사 ‘김우영 교수’를 비롯하여 한국 대전 충남대학교 사범대학 ‘송낙현 학장님’, 국제언어교육원 ‘박종성 원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관계자가 함께하는 흐뭇한 한국 추석명절 잔치와 한글날 기념 한류 향연이었다.

 

  이번 행사를 위하여 그간 준비한 국제기술대학교 ‘압들라 예프 총장님’과 한국기술문화대학 ‘황성돈 학장님’의 노고와 ‘이희정·황보인영·무니라 한국어학과 교수님’의 수고에 갈채를 보내며 감사를 드립니다.

 

  저녁 무렵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귓가에는 고려인협회 여성합창단이 부른 노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란 노랫말이 귓가에 처연하게 걸친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 하나 떨어지면

눈물따라 흐르고

우리 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있지

바람부는 벌판에 서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 하나 떨어지면

눈물 따라 흐르고

우리 타는 가슴 가슴 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밝혀주리라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밝혀주리라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한국 사물놀이 공연-1

https://youtu.be/EhdBUIFG7hs?si=q93udlDUWc8ZYSNQ

 

 

한국 사물놀이 공연-2

https://youtu.be/mFQhH6H1qpg?si=le_O5n-1QB_q-k7Z

 

(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문학박사 김우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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