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소개글쓰기>덤으로 살고 있어서 홀가분하다/ 김용수

오양심 2023-09-03 (일) 12:04 7개월전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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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시인,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순천본부장

 

부모님은 결혼한 지

칠년 만에 나를 낳으셨다

자손이 귀한 집안에서 태어난

나는 이름은 멍석이었다

 

할머니 품에서 큰 엄마 품에서

큰 고모 품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초등학교 사 학년 때 엄마 품에 안겼지만

애틋한 정을 느끼지 못했다

 

열일곱 살 되던 그 해 여름 날

열병에 걸린 남동생 병 수발을 하다가

아궁이 속에서 갓통까지 앓다가

겨우 목숨을 건졌다

 

종심이 된 지금까지 

덤으로 살고 있다

가볍고 홀가분한 삶이라서

두려움도 부러움도 없었다

 

한글을 알고 세종대왕을 알고 나서부터

시를, 한글세계화를 노래하면서

발길 닿는 곳마다 멍석을

깔아가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