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이훈우

오양심 2023-08-14 (월) 08:08 8개월전 321  

그의 이름을 부르면 

고갯길 돌아 손잡고 걸었던

아득한 그리움이 청포도처럼

풋풋하고 상큼하고 심쿵하게 다가온다

 

계절이 꽃눈되어 다녀간 골목길에서

종달새 우짖다가 다녀간 보리밭에서

왁자지껄 열정이 피어나던 교정에서

 

영원히 변치 말자고

손가락을 걸었다

둘이 하나가 되자고

영혼으로 약속했다.

 

시간이 아프게 지나가고

청춘이 슬프게 지나가고

태풍이 휩쓸고 간 이국땅에서

눈부신 무지개가 피어난다

 

보고 싶은 얼굴이

눈부시게 피어난다

잘 있다고?

나의

 

이훈우 약력

문학에스프리 등단

일본 동경한국학교 교감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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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이 지나간 후 일본 동경에 뜬 무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