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석양의 아른 한 포옹
세월을 넘나드는 경이로운 흔적
떨림으로 만끽하던 어린 시절의 몸부림
마법처럼 어울리던 누렁이와 바둑이의 몸싸움
포근한 향기로 춤추던 바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고향의 추억
별들과 꿈을
노래하는 풀벌레
새하얀 하늘에 커다란 마음을 칠해주는 무지개
달빛 아래 우두커니 서 있는 솟대
내일을 향해 거리낌 없이 달리는 영혼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고향의 품속
새벽마다 같은 얼굴을 내미는 태양을 멀리하고
밤마다 달라지는 달빛을 찾아 헤매던 열정
부등켜 지켜주던 넓디넓은 들판
다시 돌아가 육신을 맡기고 싶은 그곳
찌들어 인적 없는 도시의 뒤안길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고향으로 가는 길
-이훈우 시인/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 본부장
▲청사 이동식/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