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읽는 편지] 행복하기로 결심했어요/ 오양심

김인수 2018-10-19 (금) 08:35 5년전 697  


 

물 흐르는 대로
라는 말을 좋아해요
인생의 참맛은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 있으니까요.
청량리에서 청춘열차를 타고
강촌에 가 보았어요.
갈대가 이별을 노래하며
흰 손수건을 흔들어주더군요.
그동안 정신을 챙겨주고
육체를 보살펴준 울긋불긋
단풍이 든 삼라만상이
노랗게 무르익은 오곡백과가
삶의 의미를 가르쳐주었어요.
사는 것은 먹기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터에서 즐겁게 노는 것이라고요.
레일위를 달리는 자전거를 타고
꽃밭을 지나 폭포에도 가 보았더니
먼 하늘에서 가을이 내려오고 있었어요

놀면서 일하면서

추수를 준비하고 있는
일상의 평범한 진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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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仁山)편지 중에서/ 김인수 시인. 육군훈련소 참모장 준장>

행복은 주관적인 만족감입니다. 직장, 건강, 가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삶에 대한 만족도가 행복입니다. 슬프고 괴로운 사람이 자기 인생에 만족할 리는 없습니다. 그래서 만족감에는 기쁨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필요합니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가족이 잘 지내는 것을 행복이라고 여기는 사람, 즐거운 순간이 반복되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자신이 정한 목표를 달성할 때의 느낌을 행복이라고 여기는 사람,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찌되었던 행복은 주관적인 만족감입니다.

현대인에게 행복은 돈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돈과 행복은 관계가 없다고 믿고 싶어 합니다. 과연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요?

‘자연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좋은 가을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산과 바다로 나가 보십시오. 가까운 거리에서 산뜻한 색상의 코스모스를 구경해도 좋을 듯합니다.

일하는 즐거움이 일상생활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살아간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