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는
마음에 들지 않아도
선한 웃음으로 받아주잖아요.
행동으로 미처 옮기지 못해서
말이 땅에 떨어져도
이노마! 하고 한마디
툭, 던져놓고 말잖아요.
처음이 아니라 어제도
그제도 견뎌주었잖아요.
기죽지 않아요.
꽃피울 수 있어요.
세계만방에
<新山(신산) 오양심/ 시인. 前건국대학교 통합논술 주임교수>
세상에 흔한 것이 꽃이다. 그 흔한 꽃들도 치열한 경쟁을 하며 살아간다. 햇빛 한줌, 바람 한 점 더 차지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다가, 이른 봄 싹을 틔우고 잎을 틔운다. 바위틈 절벽에 붙어 생명을 유지하기도 한다. 바라보고 기다려주고 함께 길을 걸어가는 것이 꽃의 정신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밟고 밟히고 깨지고 터지는 생존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한 길을 걸어 갈 수 있는 인연 하나 만나는 일은 生(생)에 큰 축복이다. 끝내는 당당하게 꽃을 피워서 은은하게 향기를 날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