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나영순 시인 네 번째 시집 『그림자는 빗물에 젖지 않는다』출간 서점가 찻잔속 잔잔한 눈길

김우영 2021-11-03 (수) 13:42 2년전 939  

70e72d08ea78cd5d9327b88f3a18dbf2_1635913563_3828.jpg
(충남 서천출신의 대전 나영순 시인)

70e72d08ea78cd5d9327b88f3a18dbf2_1635913605_6373.jpg
(네 번째 시집 『그림자는 빗물에 젖지 않는다』표지)

□ 여는 시

  가까이 다가가야
  볼 수 있다

  물살이 너머에서
  함빡 수줍은
  너

  참지말고 다가가야
  네가 보인다
    - 나영순 시인의 시 ‘수초’ 전문

  1. 허무와 쓸쓸한 낭만의 오브제(Objet)가 시나브로 다가오는 시편


70e72d08ea78cd5d9327b88f3a18dbf2_1635913718_6486.bmp
 

  어가는 가을 속 길가 가로수의 낙엽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허무와 쓸쓸한 낭만의 오브제(Objet)가 시나브로 다가오는 계절의 끄트머리.

  대한민국 중부권 문화예술 중심도시 한밭벌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청경(靑鏡, 푸른거울) 나영순 시인의 네 번째 시집 『그림자는 빗물에 젖지 않는다(대전 이든북 刊, 95p, 값 10,000원, 구입문의 042-222-2536)』출간되어 서점가에 찻잔속 잔잔한 눈길을 끌고 있다.

  청경 나 시인은 2012년 서라벌문예로 한국문단에 등단하고 그간 시낭송 전국대회 금상, 제8회 백교문학상, 대전문인협회 올해의 작가상, 호주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그간 시집 『숨은 그림자 찾기』 『꽃을 만진 뒤 부터』 『하나의 소리에  둘이』 『그림자는 빗물에 젖지 않는다』와 동시집 『소나기는 말썽쟁이』등 총 5권의 저서를 출간한 중견시인이다.

70e72d08ea78cd5d9327b88f3a18dbf2_1635914166_7718.jpg 

  2. 어머니의 강, 고향의 강, 그리고 마음의 길을 따라 

  인과 시낭송가로 열정적인 활동을 하는 나 시인은 네 번째 시집 『그림자는 빗물에 젖지 않는다』시인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머니의 강, 고향의 강, 그리고 마음의 길을 따라 시를 쓴다.”고 하는가 하면 이어 나 시인은 “또 길을 찾아 나설 것이고 기다리고 만날 것.”이라고 한다.

  네 번째 시집 『그림자는 빗물에 젖지 않는다』뒷 글에 서평을 쓴 문학박사 노금선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70e72d08ea78cd5d9327b88f3a18dbf2_1635913996_0523.jpg
(문학박사 노금선 시인)

 70e72d08ea78cd5d9327b88f3a18dbf2_1635914134_5254.jpg 

  “나영순 시인의 작품 속에는 순수 서정성이 유감없이 발현되고 있다. 나 시인의 작품 속에는 ‘어머니, 바람, 하늘, 구름, 비, 사랑, 고향, 꿈’ 등과 같은 자신의 체험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 언어들이다.” (中略)

  또한 이어서 노금선 시인은 말한다.

  “나영순 시인은 전통 서정시의 문법을 지키면서 폭넓은 넉넉한 어둠 자체를 내면의 세계의 서정성으로 승화시켜 삶을 담아낸다. 시를 읽을 수 록 깊이가 더 해지는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3. 잔잔한 메타포(Metaphor) 유니크(Unick)한 시의 기법

  시집 제1부 ‘오후와 잎차 한 잔’에 있는 ‘시 ‘가을 꽃길’에서는 꽃과 길의 계절 전령사를 시문장에 도입시켜 잔잔한 메타포(Metaphor)의 세계로 끌어올려 나 시인의 유니크(Unick)한 시의 기법으로 실실히 풀어내는 쏨씨가 예사롭지 않다.

  이처럼 나 시인의 시문장 구조 레토릭(Rhetoric)은 자연스런 감정이입의 전개와 간결한 시어 처리가 노련하다. 시 전편에 깔려있는 독자 어필의 페이소스 문장은 시력(詩歷)의 경륜이 깊고 넓다는 표증이다.

  길은 모두 막혔다
  꽃길이 열릴 때 부터
  가을은 사람과 사람들로 이어져
  들뜬 틈들을 메우고
  시린 코 끝은 벌써부터
  발목도 묶어 버렸다

  수 없이 많은 꽃의 이야기가
  스마트폰 액정에 묻혀
  향기를 잃어갔지만
  사람들은 이은 꽃길은
  가을 소리들로 채워졌다.

 

  꽃길 속에서 꽃길로
    - 나영순 시인의 시 ‘가을꽃길’ 전문

□ 닫는 시

70e72d08ea78cd5d9327b88f3a18dbf2_1635913773_2578.bmp

누군가
밤마다 일어나 읽고 싶은
시를 쓰고 싶다

오늘은 다 살지못하더라도
멈추지 않은 바람같은
시인이 되고 싶다

솦 속 어디선가
이름이 불리지 않아도
푸른 눈을 잃지 않는 풀잎처럼
  - 나영순 시인의 시 ‘시 쓰는 밤’ 전문


(글쓴이/ 문학평론가, 한글세계화운동연합 대전본부장)

 

70e72d08ea78cd5d9327b88f3a18dbf2_1635913860_6076.jpg
70e72d08ea78cd5d9327b88f3a18dbf2_1635913911_267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