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수필] 새 생명뿌리내리는 삽목상에서

관리자 2019-06-16 (일) 07:05 4년전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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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시인>

 

새 생명의 뿌리를 내리게 하는 삽목상이 오늘따라 소중하게 느껴진다. 동물을 떠나 식물에게도 종족번식은 있다. 육묘방식과 삽목방식 두 가지방법이 있는데 고급수종일수록 영양생장한 줄기를 잘라서 뿌리를 내리는 방식이 삽목이다.

 

주로 교목종류보다 관목종류를 삽목번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나의 개체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햇빛가리개와 마사토 그리고 관수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그 시설에서 식물의 영양줄기를 잘라 꽂고 적당한 햇빛과 물 관리를 한다. 절단부위에 뿌리가 내리고 새 싹이 나오면 하나의 개체가 생성되는 것이다.

 

삽상위에서 뿌리를 내리고 새 싹이 돋아나기 까지는 어린아이 키우듯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찮은 나무의 줄기라도 섬세한 관심을 갖고 정성을 들여 가꾼다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종족번식은 까다롭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사람이 하나의 개체로 형성되기까지는 별의별 어려움과 고통이 수반된다. 성장과정도 다양할 뿐 아니라 하나의 개체로 독립될 때까지의 시간과 비용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리들의 삶속에서 종족번식은 필수다. 동식물의 삶 중에서도 제일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종족번식이 아닐까 싶다. 더욱이 인간에게는 자신을 닮은 자식과 자신의 유전자를 지닌 후손을 가지려는 것이 본능이다.

 

그러나 요즘의 세태는 변화무쌍하다. 우리사회의 근간인 청춘남녀들의 사고방식은 자신만의 행복추구로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과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의 흐름 속에서 결혼을 기피한다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특히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며 아이를 가르친다는 것은 한국사회에서는 어렵다는 통념이다. 그래서 일까? 행복을 추구하는 결혼생활을 접은 젊은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잠시, 생각해 보자. “유엔의 인구예측에 있어서의 낮은 출산율가정이 그대로 현실화될 경우, 대한민국의 인구는 2024년에 감소를 시작하여 2100년에는 2476만 명이 될 것이라고 유엔 인구부는 예측하고 있다. 이는 현재 인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서, 1950년대 말의 인구 규모로 되돌아간다는 의미다. 인구 수준이 무려 150년 정도를 후퇴하는 셈이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인구감소는 심각한 실정이다. 인구감소로 대두된 사회문제는 이기심과 이기주의로 치달을 것이며, 혹독한 혼란기를 겪지 않을까 싶다. 공동체의 삶은 뒤로하고 오직 자신만의 삶으로 정의사회질서가 무너지지나 않을까? 매우 걱정스럽다.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이고, 그러한 사람들은 공간을 점유하면서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활동하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는 매우 커다란 변화가 동반될 것이라 믿는다. 2017년의 출산율 잠정치가 1.05명으로 발표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혼밥과 혼술, 혼영 등 혼자만의 생활습관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 급격한 인구감소는 그 사회 전반에 걸쳐 무쌍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화훼종류의 삽목을 서두르고 있는 필자에게 현사회의 사회문제와 인구문제를 놓고 새 생명의 탄생과 종족번식에 관한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어찌 보면 우리사회의 보장제도의 문제점이지만 인구감소에 대한 대비책은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고 가르치며 홀로서기까지의 시간과 비용은 엄청나다. 정신적인 소모는 뒤로하더라도 물질적인 소모는 어림잡아 억대가 넘는다고 한다. 그 억대의 수입을 올리려면 부모의 뒷바라지가 만만치 않다. , 부부가 함께 직장을 다니면서도 자린고비의 생활을 해야 한다. 아마도 자식을 위한 생활 삶이지, 자신들의 삶을 위한 생활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우리네 젊은이들의 결혼 관념은 변화하고 있다.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아 기르고 가르친다는 것은 인생의 큰 짐으로 생각한다. 자신의 행복추구에서 멀어진 삶! 그 자체를 수용하려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이여! 후회가 뒤따르더라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져봄이 어쩔까 싶다. 왜냐하면 인생의 행복추구의 첫째조건은 종족번식에 있기 때문이다. 결혼과 함께 자신을 닮은 아이를 갖고 서로가 부대끼면서 사는 것이 인생살이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에서 결혼이라는 단어도 그리움으로 남지 않을는지,

 

새벽빛 먼동은 하얀 찔레꽃처럼 피어나고

저녁빛 노을은 붉은 석류꽃으로 피어나며

하루의 숨결은 지난 그리움으로 피어난다

 

(필자의 그리움이 피어나는 하루의 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