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호 칼럼] 자연과 부자연의 차이

장서호 2019-09-19 (목) 12:09 4년전 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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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호/ 한국전통궁중의학연구원 원장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는 고사가 있다.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다'라는 뜻으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라는 말이다.

 

덧붙여서 신체발부수지부모 불감회상효지시야(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孝之始也)라는 고사도 있다. 부모에게서 받은 몸을 소중히 여겨 함부로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다. 하지만 후세에 이름을 날려 부모를 높여드리는 것이 효의 끝이라는 말이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건강한 몸은 자연이고, 건강을 지키지 못했을 때 생기는 병은 부자연이다.

 

다시 말해서 자연은 건강을 말한다. , , 바다, 식물, 동물 등으로 우주에 저절로 생겨난 존재들이다. 건강한 사람이 자연에 속한다. 반면에 부자연은 병을 말한다. 기계나 기구 등이 고장이 나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한마디로 병에 걸린 사람, 아픈 사람이 부자연에 해당된다.

 

삶의 목적은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건강이 <자연>이라면, 병은 <부자연>이다. 병에 걸리면 정신이 아프고 육체가 아파서 부자연 상태로 돌아간다. 건강해지려면 병을 자연으로 되돌려 주면 된다.

 

동의보감은 병을 치료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자연 치유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부자연()을 자연(건강)으로 되돌려 줄 수 없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의지가 부족한 때문이라고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가르쳐 준다.

 

병에 걸리면 치료해야 한다. 치료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병원에 의지해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치료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의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병을 낫게 하는 방법도 있다. 자기 안의 자연치유력을 살려서 스스로 병을 고치는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치유의 힘과 능력을 자신 안에서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지금은 힐링이 필요한 시대이다. 힐링을 치유라고도 한다. 몸과 마음(영혼)을 회복하는 일은 간단명료하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안정을 취하면 된다. 기쁜 일, 즐거운 일을 스스로 찾아서 불안감을 해소하면 된다. 마음을 활짝 열고 휴식과 여행으로 스트레스를 풀면, 인생이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