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칼럼] 농심소리 듣는 강성채 순천농협조합장

관리자 2019-03-19 (화) 15:44 5년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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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시인/ 한세연 순천본부장>

 

 

노오란 복수초가 활짝 피었다. 매화꽃도 만발했다. 봄기운이 완연한 3월에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은 무투표 당선됐다. 그는 농심을 알고 농정을 펼쳤던 유일한 농민의 아들이었다.

 

 

지난 13일, 전국 제2회 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전남 순천농협 제7대 순천농협조합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농협에서 무투표 당선은 일대 사건이자, 이는 1만8천 조합원의 승리다”며 “우리농협의 새로운 선거역사가 만들어 졌음은 물론 지역사회에도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했다.

 

 

게다가 강조합장은 “새로운 4년 임기, 4년 답게 쓰겠다.”며 “시대변화에 능동적이고 미래를 예비하면서 조합원의 권리와 의무는 물론 농협의 역할과 존재가치를 실감케 하도록 본질에 충실한 농협다운 농협을 만들어 가는데 신명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취임식에는 서정진 순천시의회 의장, 김수현 순천시 농업기술센터소장, 박길수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부본부장을 비롯한 내빈 및 가족, 농협내부조직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순천농협은 전국 유일무이한 시 단위 단일통합농협으로 자산규모 2조 2천억, 조합원 수 18,000여명의 전국최대 규모의 지역농협이다.

 

간소하게 치러진 취임식 배경에는 이번 선거는 무투표로 당선된 만큼 취임식 또한 생략하려 했으나, 중도사퇴로 인한 보궐선거라는 단락을 매듭짓고자 간소하게나마 취임식을 갖기로 했다는 것이다.

 

특히 강조합장은 통합 20여 년간 단한 번도 연임을 허락하지 않았던 순천농협 최초의 연임조합장이라는 농협역사를 썼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인생행보를 농협역사로 남겼는지도 모른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인문계도 아닌 농업학교인 순천농림고등전문학교를 나와 동국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곧장 중앙농협에서 종사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도농복합도시인 순천시 해룡면 농촌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농심을 알고 농업에 종사한 진정한 농부의 아들 농민이었다. 당시 농촌지역이었던 해룡면 복성리 농촌마을에서 조례초등학교를 나와 순천중학교를 졸업, 제1회 순천농림고등전문학교 졸업생으로 농업계통의 전문지식을 터득한 농업전문가다. 특히 전국 중앙농협에서 근무할 당시, 대한민국 농산물유통과정의 1인자로써 각광을 받았으며, 그의 영향력은 매우 컸었다.

 

하지만 그는 고향의 농업과 농협현실을 변화해보고자 20여 년 전 순천농협으로 내려와 모진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의 순천농협을 이룩했던 것이다. 그의 보이지 않은 순천농협발전의 역할상은 실로 대단했다. 단위농협의 통합을 비롯해서 ‘농협은 생명창고’다는 슬로건과 순천농협조합원 이익 극대화와 지역경제동반자로 지역민과 상생정보화시대 걸맞게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조합원과 소비자를 연결 차별화된 조합운영이다.

 

즉, 독특한 경영은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조합원과 소비자를 연결하고 농협사업과 조합운영의 현황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전국농협 가운데 최초로 도입한 제도가 바로 ‘순천농협 스마트 사랑방’이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을 보유한 순천농협 조합원과 고객이라면 조합의 현황은 물론 다양한 농협사업 홍보나 농정활동, 조합장의 동정까지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 조합과 한 가족이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다.

 

더욱이 순천농협 스마트사랑방은 ‘조합원에게 실익을, 고객에게 감동과 행복’이란 농협 비전과 ‘농협은 생명창고’라는 슬로건이 담겨있어 조합원과 고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이용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또 순천농협이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또 다른 공간은 ‘스마트 파머스마켓’이다. 소비자들은 도·소매를 거치지 않고 농축수산물, 생활용품, 식자재 등을 직거래 할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며 만족도가 높다. ‘파머스마켓’에는 원칙이 하나 있다. ‘순생순소’(순천에서 생산한 농산물은 순천에서 소비한다) 운동이다.

 

더욱이 순이익금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착한기부사업을 해 지역민으로부터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저소득층 소녀를 위한 맞춤형 기부실천과 순천경찰서와 함께하는 범죄피해자 가족 돕기, 지역사회 78개단체에 마일리지 환원금액만도 해마다 1,000만원씩 10년간 환원하는 통큰 나눔과 사랑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오늘도 현장에서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농업현장에서 농심소리를 듣고 느끼며 농정을 알아야 한다는 자신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그것은 바로 경영의 투명화를 통한 사업다각화 전략으로 농가소득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탄탄하게 다져온 탁월한 추진력과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아마도 그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강한 순천농업협동조합을 만들어 지역경제 발전과 함께 농민들의 버팀목이 되리라 믿는다. 무엇보다도 농촌의 나목으로써 농민들의 숨소리까지도 듣는 참살이 농민이다.

 

별빛 서럽게 빛나는 밤

매서운 바람 잠재우는 밤

버팀목으로 선 농심소리 듣는다

 

거칠고도 살가운 그 숨소리

땅속 헤집고

물줄기 찾아

햇빛도 받아

새움 띄우는 소리

겨울잠을 깨우고 있다

 

가끔씩 제살 부비며 불어오는 실바람

 

냉기가신 나목살결 어루만지고 있다

 

어둠 밀어내는 뜨락에

잡목가지 부딪는 소리

복수초 꽃 노랗게 피워놓고

싱그러운 봄나물 돋게 하고

봄 처녀 부르고 있다

 

익어가는 농심소리는

뿌리부터 잎 끝까지

타고 오르는 물줄기로

아리디 아린사연 지우고

 

마디마디 매단 꽃소식을

어딘가 어느 곳인가로

알리고 싶은지

꼭 전하고 싶은지

아리랑고개를 넘고 있다

 

(필자의 농심소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