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충인 칼럼] 시대적 모순 수능시험 무용론을 제기한다.

강충인 2018-11-23 (금) 14:15 5년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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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인/ 칼럼리스트, 미래교육자>

수능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대학도 원하지 않고 학생도 교사도 원하지 않는 수능시험제도는 무엇 때문에 폐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확대하려고 하는가? 4차 산업혁명시대는 하나의 답이 아니라 다양한 해답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키워야 한다.

수능은 하나의 답을 맞추는 시험제도이다. 하나의 답 문제를 만드는 것은 고도의 기술이다. 문제를 만드는 고도의 기술을 난이도 기술이라고 말하며 난이도는 분별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다. 기술이나 수단은 학문적인 단어라고 말하기 어렵다. 학문은 분야별 순수성으로 기술이나 수단이 아니라 분야별 기본적 이론이고 배경이다. 기술이나 수단은 기본을 바탕으로 연마되는 능력이다. 따라서 문제를 만드는 기술이나 수단을 순수학문이라고 볼 수 없다.

수능시험제도는 5가지 이유로 폐지해야만 한다. 수능제도는 학생들에게 막대한 고통을 주고 있으며 학생의 꿈을 빼앗는 제도이고 창의성을 억제시키며 교사들에게는 시험관리를 위해 심각한 고통을 주는 악습이고 국가적으로 막대한 경비가 낭비되는 제도이다.

첫째는 수능은 시대적 착각이고 방해요인이며 적폐이다.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에 의한 인공지능이 인간 영역 70%를 차지하는 시대이다. 암기하는 것은 정보이다. 빅데이터는 이미 인터넷으로 무한 공간으로 공개되어 있다.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쉽게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으며 분석도 가능하다.

둘째는 수능은 학생들의 꿈을 빼앗는 폐습이다. 창의성을 억제시키고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스스로 깨우쳐야할 기회를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고통제도이다. 시험으로 학생을 통제하고 줄 세워 평가하기 위한 악습이다. 학생들의 교육기회를 통제하고 억압함으로 기득권세력들이 자신을 보호하고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저마다 다른 끼를 소질로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하도록 하나의 답을 맞추는 시험제도를 버려야만 한다.

셋째는 수능은 교사에게 중노동을 시키는 악습이다. 시험관리를 위해 교사들을 강제로 동원되기도 한다. 작은 일당을 받고 하루 종일 교실 공간에 붙잡혀 시험감독을 하면 허리, 다리 고통이 심해진다. 수능교사를 끝난 다음날 학교는 업무가 마비된다. 시험과정 문제방지를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긴장을 하다보면 정신적 고통을 한 달 이상 호소하는 교사들도 있다. 감독 후에도 부정문제가 발생하면 피해자가 되어 고통을 받게 된다. 교사들이 외면하는 수능제도를 언제까지 할 것인가? 왜 수능제도를 고집하고 시행하는가?

넷째는 수능은 막대한 출제경비의 낭비이다. 수능 출제를 위해 소요되는 경비는 막대하다. 출제경비를 유치원 교육에 투자하면 교육시설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교육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교육문제를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필요 없는 수능제도에 막대한 경비를 투자하는 폐습을 버려야만 한다.

다섯째 수능은 문제의 모순이다. 수능에 나오는 문제는 실제로 대학에서 가르치지 않는 문제도 많다. 심지어 국어 교사도 풀지 못하는 문제를 출제하거나 영어권의 현직 외국인의 영어교사도 풀지 못하는 문제를 출제하는 모순덩어리이다. 변별력 평가라는 모순을 바탕으로 만드는 수능 문제는 해마다 오답처리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기억에서 잊어버린다. 이러한 모순의 수능 출제는 반복되고 있다. 수능문제 자체가 모순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누구를 위해 문제를 만드는 것인가?

수능제도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아마도 시험제도로 이익을 얻는 세력이라고 본다. 시험제도로 이익을 얻은 집단은 누구인가? 학원인가? 시험제도 관리 집단인가? 시험정보를 가진 학부형인가? 시험정보를 돈으로 얻은 사람들에게 시험제도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들은 수능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소수의 그들로 인하여 학생도 교사도 대학도 원하지 않는 폐습의 수능제도를 언제까지 유지 할 것인가?

도대체 수능은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 국가 미래교육을 위해 양심을 가지고 생각한다면 과감히 조건 없이 폐지해야만 한다. 대학은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선진국가와 같이 개방된 방법을 선택할 때이다. 수시제도를 구체화시켜 학과에 적합한 학생들의 잠재적 끼를 평가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하나의 답을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다양성을 평가하는 다양한 평가방법으로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 방법은 외국대학에서 무수히 많이 시행되고 있다. 신뢰가 문제일 뿐이다. 교육의 근간은 신뢰이다. 수시제도의 신뢰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 수능으로 인한 학생, 교사, 대학(초•중•고)의 고통을 벗겨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