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충인 칼럼] 언제까지 수능에 막대한 시간과 돈을 낭비할 것인가?

강충인 2018-11-17 (토) 11:04 5년전 701  

9cf9f9f275e8d2ed84a341ca6d69ce82_1542420231_9777.jpg
<강충인/ 미래 전략가>

오늘 59만명이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암기력을 점수로 평가받는다. 급변하는 시대에 아직도 수능이라는 엄청난 수레바퀴 속에서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을 평가하고 있다. 어쩌면 수능 점수평가는 기성세대의 잘못된 폐쇄관이 만든 유물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는 하나의 답이 없다. 그럼에도 하나의 답을 암기하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은 시대적 낙오자의 발상이라 할 것이다. 세계대학은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서 변화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하여 미국의 대학이 시대흐름에 따라 급변하고 있다. IT는 시대의 핵심키워드이다. 한국은 세계 최강의 IT국가이다. 아이러니한 사건은 IT강국 한국이 실질적인 면에서는 가장 퇴보적인 국가라는 것이다. 빅데이터 시대를 이끌어가는 IT강국이 실질적으로는 IT를 활성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 발목을 잡은 것은 교육이다. 국가 교육정책을 비롯하여 대학,초•중•고 시스템이 학생들의 끼를 키우지는 못해도 방해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수능입시제도이다. 어쩌면 수능제도는 기성제도의 폐쇄성이라기보다는 마지막 보루로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급변하는 정보에 쫓아가지를 못하니 평가라는 시스템으로 개방 환경에서 성장한 학생들을 통제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도 있다. 세계는 변화에 교육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프랑스의 에꼴 대학은 대표적 사례이다. 교수의 역할이 바뀌었고 교사의 역할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한국교육현장은 거대한 방석처럼 요지부동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빅데이터에 의한 실생활 교육으로 바뀌었고 바뀌어 가고 있다. 한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제라도 과감히 조건 없이 바꿔야 한다.

2020년이면 대학모집 인원보다 고등학교 전체 졸업생 수가 10만명이 적다고 한다. 최소한 80개 대학이 한명의 학생도 선발할 기회조차 없다. 60개 대학이 문을 닫으면 한 대학에 200명의 교수만 계산해도 1만 2천명 교수가 일자리를 잃어버린다. 최소한 최고급 인력 2만명이 거리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현상이 닥쳐온다. 대학입시제도 개선부터 바꾸지 못하는 도태된 대학제도에서 한국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야할 대학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면 그 나라의 미래는 없는 것이다

이제라도 현실을 인정하고 교육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대학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 첫 번째 용단이 수능폐지이다. 하나의 답으로 줄 세우는 정책을 과감히 버리고 대학은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선발해서 육성해야만 한다. 학원은 미래교육을 위한 첨단 정보교육장으로 바뀌어야 한다. 쪽 집게 교육, 선행교육이라는 모순덩어리 학원에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코딩교육, 3D 등의 정보교육으로 바뀌어 학교기능에서 부족한 것을 학원기능이 역할을 나누어 해야 하는 시점이다. 과거에 집착하는 틀을 깨고 미래에 대비하는 변화대응력을 키우는 교육정책과 대학의 변화가 필요하다.

학생들은 현실에 적응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세계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 학생의 미래를 잡아당기는 수능과 같은 제도가 사라지면 학생들은 SNS을 통해서 시대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 미래인재가 될 것이다. 오늘 하루 종일 하나의 답을 쓰기 위해 고생한 학생들이 불쌍하게 느끼는 것은 기성세대의 오만과 자만, 기득권 사수에 의한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