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호 칼럼] 99세까지 건강을 지켜주는 동충하초

오양심 2023-03-20 (월) 12:29 1년전 1580  

 

a213903c9b67efa8623894ee0201e447_1679282944_75.png
장서호/ 한국전통궁중의학연구원 원장

 

구구팔팔이삼사라는 유행어가 있다. ‘구십 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병원에 입원해서 자손들에게 인사할 기회를 주고 깔끔하게 죽자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삼 녹용과 함께 수천 년에 걸쳐서 동양의 3대 명약으로 손꼽히는 동충하초를 가끔씩 복용해야 한다.


동충하초는 버섯류이다. 겨울에는 살아 있는 곤충에 침입하여 곤충을 죽게 한 후, 여름에는 풀처럼 자라난다. 균이 안착한 후 효소를 분비하여, 곤충의 껍질을 녹이고 체내로 들어간다. 균은 담백질을 자양분 삼아 겨울을 나고 날씨가 따듯해지면 껍질을 헤집고 나와 사슴뿔 모양으로 자란다. 곤충의 밀도, 종류, 살고 있는 환경과 생활사에 관계가 있다. 나비목(붉은동충하초), 매미목(매미동충하초), 벌목(벌 동충하초), 딱정벌레목, 메뚜기목 외에 거미에게도 기생한다. 대표종으로는 번데기동충하초, 큰유충방망이동충하초, 유충검은점박이동충하초, 붉은자루동충하초 등이 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는 폐와 신장이다. 중국 청나라 '본초종신'에는 동충하초가 '폐를 보호하고 신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침과 출혈을 멈추게 하고 담을 삭인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충하초를 복용하면 면역기능이 높아지고 저항력이 증가하여, 어떤 병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만약 병에 걸렸을지라도 회복 속도가 빠르다. 여러 질병에 도움이 되지만 특히 호흡기 계통의 질환에 효과가 뛰어나다.


그래서 중국 부자의 재테크에는, 금괴나 부동산은 물론 몇 십만 원부터 1kg1억 이상 호가 하는 동충하초가 포함되어 있다. 중국의 일반인들도 월급 절반을 잘라 동충하초를 구매할 정도로 동충화초를 선호한다. 중국에서는 볶음요리에서 탕요리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를 하면서 면역력 증진, 자양강장, 피로 회복, 암 예방에 도움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도 동충하초가 생약 신약으로 꾸준하게 연구 개발되고 있다. 동충하초에는 필수아미노산과 티아민리보플라민 등 비타민 B군에 속한 비타민과 비타민 K, 단백질, 올리고당, 베타클루칸, 폴리페놀, 불포화지방산 등 우리 몸에 이로운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기관지에 좋고, 아드날렌을 증가시켜 주고, 신장 기능을 도와주고, 기운을 보강하고, 기침이나 가래에 효과적이며, 항암, 마약 중독의 해독제로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 치유력을 가지고 있어서 심한 운동으로 체력 소모가 많을 때, 육상 선수들이 복용하여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동충하초는 약술로도 복용한다. 동충하초 약 150마리 정도를 소주 1.8에 담근다. 채집한 동충하초는 원형이 파괴되지 않도록 하여, 핀셋이나 가위 등으로 잡고 흙에 묻혀있는 밑 부분만 소주에 씻는다. 투명한 병에 넣고 소주를 붓고, 한 달 정도 숙성시키면 검은색이나 갈색 빛의 술이 만들어진다. 이때부터 하루 한 번, 작은 술잔에 부어 한 잔씩 마시거나, 물에 약간 희석해서 마시면 좋다.


그 외에도 동충하초의 효과는 다양하다. 양기가 부족하여 생기는 빈혈, 각혈, 식은땀, 기력저하의 발기부전, 허리와 무릎 동통, 하체연약, 유정, 몽정, 조루, 이명, 건망증, 만성병에도 좋다. 약리작용으로는 중추 신경 진정작용, 체온강하, 면역기능 항진, 항암, 심장혈류량 증가, 기관지 확장, 부신피질호르몬 작용 증가, 피로, 염증 등에도 효과가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