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심 칼럼] 우리의 소원은 노래가 아니고 분단 70년 실제상황이다.

오양심 2022-07-29 (금) 10:59 6개월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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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칼럼니스트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 겨레 살리는 통일/ 이 나라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는 안석주 작사, 안병원 작곡의 ‘우리의 소원은’ 우리 민족의 애창곡이다. 남북평화 통일을 향한 간절한 소망과 의지가 담겨있는 우리의 소원은, 노래가 아니고 분단 70년 실제상황이다. 

 

남북 팔천만 우리 민족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건국이념을 잘 수행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문화공동체의 이치를 깨달아 인류평화통일을 위해 언행일치해야 하는 유전자(DNA)를 갖고 태어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냉전 이후부터, 이념과 갈등으로 지구촌에서 유일한 분단국가가 되고 말았다.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이 말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 생긴 유행어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 시간도 채 안 된 거리를, 한달음에 넘어온 판문점에서 우리말 한국어로 지구촌 이목을 집중시켰다. “평양냉면도 가지고 왔다”고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남북한 정상이 판문점 선언문에 합의 한 그날 이후, 지구촌 식구들은, 역사에 길이 남을 감동적인 한국어에 박수를 보냈고, 남북이 머지않아 평화통일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제1차 남북정상회담은 2000년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열렸다. 그때 김대중 정부에서는 햇볕 정책을 추진했다. 겨울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만드는 것은 강한 바람(강경정책)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유화정책)이라는 ‘이솝우화’에서 인용한 정책으로, 남북한의 긴장 관계를 완화 시켰다. 남북교류와 협력을 증대하기 위한 화해와 포용으로 ‘선평화 후통일’이라는 표어를 걸고,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이었다. 개성공단 설립 등의 성과를 만들었고,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에 합의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트럭 100대에 1001마리의 소 떼를 싣고 판문점을 넘었을 때는,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 민간교류의 물꼬가 터졌기 때문이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평양에서 열렸다. 표어는 ‘평화 새로운 미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시민에게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비전을 소개했고, 백두산 천지에 올라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두 손을 맞잡았다. 북한의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면서,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한 북한 핵무기 폐기를 추진했고, 한반도의 신(新)경제 구상을 실행하여, 경제성장 동력을 가동했다. 점진적 단계적 통일을 위한, 남북 간 관계를 정립하여 사회, 문화, 체육 교류를 활성화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남북한은 다시 70년 분단의 비극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희망의 불씨라고도 찾아볼 수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지난 1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 ‘선제타격’론을 꺼내 들었다. 그때 방송으로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우리 국민은 귀를 의심했다.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고 갈 수 있는 극히 위험천만한 주장이라고, 한반도 평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서 이구동성(異口同聲)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다녀간 뒤로, 한반도 안보 상황을 달라져 버렸다. 남북정상회담으로 축소되었던 한미동맹훈련이 대규모 실시 되고, 항공모함 등의 훈련도 추진되고 있다. 이름하여 한미동맹훈련의 정상화이다. 그런가 하면 미사일을 수시로 발사하면서 위협을 가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서, 남한의 '선제타격‘과 ’한미동맹훈련‘ 등에 불만을 품고, 대북 군사 정책과 관련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국방부는,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히 유지되고 있으며, 한미 양국은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여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국민은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으면서도 불안하다. 한미군사훈련이 강화될수록 방위분담금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전쟁이 없는 세상은 한반도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한 우리 형제자매는, 문화유산으로 물려받은, 문화시대에 가장 걸맞은, 한글이라는 우리 글, 한국어라는 우리말로, 지구촌 문맹을 퇴치하면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건국이념을 실천하고 싶다. 우리 옷 한복을 입고, 우리 한식을 배부르게 먹고, 우리 민요 아리랑을 부르며, 손에 손을 잡고 인류와 함께 춤추고 노래하면서,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싶을 뿐이다. 

 

남북한 수장들이여! 우리는 잘 먹고 잘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끼리의 이념과 대립의 갈등으로, 통한의 남북분단 70년을 허비하고 말았다. 세계에서 가장 배우고 싶고 익히기 쉬운 한글로, 인류문화강국, 세계경제대국을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대국의 속국이 되어 이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나라, 슬픈 나라, 불안한 나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제 그만 남북이 하나가 되어, 자주통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세계평화통일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