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칼럼] 한국은 교육선진국

신락균 2022-01-14 (금) 19:25 2년전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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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 인천교총 회장,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릴 때 몸에 밴 버릇은 나이가 들어도 쉽게 고칠 수 없다는 뜻이다. 어려서부터 나쁜 습관이 들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한다는 교훈이다. 우리나라가 세 살 때부터 어린이에게 인공지능과 협력하여 평생학습을 가르치면, 우리나라는 당연지사(當然之事)교육선진국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시대가 도래되어 지식과 기술, 사회 환경의 속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과학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다라는 말이 일상생활이 되었다. 과학기술은 인류에게 수많은 혜택을 가져다주었다. 경제적 풍요, 빠른 정보와 의사소통의 기술, 건강 개선, 수명연장 등이다. 2-3백년 전만해도 30~40세였던 평균수명이, 과학기술의 환경변화로, 저출산 고령화라고 하는 100세에 이른 것이다.

 

유네스코 평생학습연구소(UIL, 2019)에서는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과 평생학습을 강조했다. 유럽연합(Cedefop, 2019)에서도 교육과 훈련, 평생학습을 모두에게 주어진 권리로 천명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선별 지원이 아니라, 보편적 평생교육 수급권을 제안하며, 각국 정부에 전 생애주기에 걸친 효과적인 평생학습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권고했다.

 

평생학습은 유아에서 시작하여 노년에 이르기까지 평생에 걸친 교육이다. 우리나라 헌법 311항과 5항에서는, 모든 국민이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와 국가의 평생교육 진흥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평생교육의 목적은 개인의 신체적, 인격적인 성숙과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인 성장발달을 전 생애를 통하여 계속시키는 데 있다. 그러므로 평생학습의 기회는, 삶의 현장에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이루어질 수 있다.

 

평생학습의 혁신은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지식기반사회로 도래된 2000년 초반에 평생학습 지원제도를 개혁했던 것이다. 5세부터 16세까지 총 11년간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고등교육은 선택사항이다. 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공업학교, 농업학교, 상업학교 등의 평생학습을 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학교교육의 단계를 평생학습을 위한 기본 학습능력을 키우는 과정으로 하고, 교육과정 및 자격제도가 정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학교교육이 아니더라도 자격제도를 통해 고등교육으로 이행되는 통로가 보장되어 있으며, 비전통적 학습자를 위한 입학전형에 자격제도와 사전학습인정제 등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독일에서도 지식기반사회의 전환으로 적극적인 평생학습이 이루어졌다. 유치원생에서부터 초등학생 및 중·고등학생들이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학문에 대한 호기심을 일찍 깨우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은 자신들이 전공할 과목을 입학 전에 수강해 보면서, 진로와 진학할 학과를 결정하기 위한 체험 기회를 가진다. 대학에서는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여러 경로로 대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다양한 교육수요자를 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고등학생의 특강형식으로, 대학교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ECD에 가입된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37개 국가 중에서 2020105일 한국 교육열(대학이상 고등교육 이수율)이 세계 1위라고 발표했다. 삼성과 현대차 등을 글로벌 대기업으로 손꼽은 세계적인 여론도 높다. 이는 마크 피터슨(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이 주장해온, 직지 금속활자 인쇄술과 한글, 한국교육열이 세계최고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식기반사회에 맞게, 한국을 교육선진국으로 우뚝 세워야 한다. 인류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새로운 교육체제를 평생학습으로 혁명해야 한다. 미래평생학습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유아교육, 청소년 교육, 성인직업능력개발, 성인평생교육영역으로 설정해야 한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이 함께 지역교육생태계를 조성하여, 평생학습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과정을 이루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미래교육환경을 구축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