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심/ 칼럼리스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는 ‘아리랑’은 대한민국 대표 민요이다. 아니다. 아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선정된 노래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아리랑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에 선정됐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작곡가들로 구성된 선정대회에서 82%라는 높은 지지율로 단연 1위에 올랐다. 선정단에는 단 한 명의 한국인도 없어 더욱 놀라게 했다고 실려 있다. 한국인이 가장 즐겨 부르는 아리랑은 강원도의 ‘정선 아리랑’, 호남지역의 ‘진도아리랑’ 경상남도 일원의 ‘밀양아리랑’ 등이라고도 실려 있다.
그런가하면 조선일보 기사에는, “8년째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도덕 교과서 114쪽에 실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우리나라의 아리랑이 선정되었다'는 내용이, 인터넷에 떠돌던 유언비어라는 지적이 제기되어 교육 당국이 확인에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5일 위의 내용이 근거 없는 루머를 그대로 옮긴 것이라는 지적이 나와 사실 확인 중”이라고 2011년 3월 25일 적고 있다.
아리랑은 구전으로 전승되고 재창조되어 온 우리나라의 전통 민요이다. 약 60여 종, 3,600여 곡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리랑은 인간의 창의성, 표현의 자유, 공감에 대한 존중을 덕목으로, 누구라도 새로운 사설을 지어 낼 수 있다. 역사적으로 토착성이 강하고, 일상생활상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고, 민간전승다운 전통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인의 보편성이 담겨져 있는 아리랑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남한과 북한의 대표팀이 올림픽 경기장에 공동 입장하면서 함께 불렀다. 2002년 한국과 일본 월드컵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열정적인 응원단체인 ‘붉은 악마’도 날마다 아리랑을 불렀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선수도, 2011년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아리랑 선율을 주제로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Homage to Korea)’를 배경음악으로 연기했다.
한의 노래라고 알려진 아리랑의 아(我)는, 참된 나(眞我)를 의미하고, 리(理)는 알다, 다스리다, 통한다는 뜻이며, 랑(朗)은 즐겁다는 뜻이다. 아리랑(我理朗)은, 참 나를 깨달아 인간완성에 이르는 깨달음의 노래라는 뜻이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는 것은 나를 찾기 위해 깨달음의 언덕을 넘어간다는 의미이고,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는 것은, 오욕락(五慾樂)을 쫓아 생활하는 자는 얼마 못가서 고통을 받는다는 교훈이 담겨 있다.
한글세계화운동연합에서는 세계 각국에 한글과 한국어보급을 하는 민간단체이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아리랑 노래를 선창하면서, 참석한 모든 사람이 따라 부르게 한다.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삼회담이 열리던 때, 필리핀 마닐라 바랑가이 667에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원과 동장 마뉴엘 그리고 주민 50여명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열띤 토론을 했다. 행사 마지막에 아리랑을 부를 때, 국경을 넘어 아리랑 멜로디 하나로 한통속이 된 적이 있다.
그때 부른 아리랑의 여파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필리핀 본부에서는, 필리핀 정부와 함께 바콜로시(Bacoor City, Cavite) 시청 강당에서 필리핀 50쌍 합동결혼식을 한국어로 개최한 적이 있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아리랑으로 신랑신부에게 신명을 불어 넣었다. 그런가하면 한글세계화운동연합 프랑스본부에서는, 춤추고 노래를 부른 아리랑 동영상을 보내왔다.
아리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요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글과 한국어열풍이 불고 있는 해외에서는 지금 우리나라 아리랑이, 세계문화유산의 탯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글보급으로 또한 국가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매순간에, 세계인을 하나로 묶어 주는 힘을 지닌 아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자리 매김 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