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열 칼럼] 칼럼] 대한민국 외교부, 한글세계화 예산 책정 ‘0’원,

관리자 2019-10-24 (목) 14:03 4년전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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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열, 국가발전정책연구원 원장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추진위원장

 

 

얼마 전 우리는 573돌의 한글날을 맞이했다. 세종대왕이 애민정신으로 창제한 훈민정음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한글날은 참으로 뜻깊은 날이었다. 국가와 국민은 한글의 창제와 그 우수성을 기리며, 집현전 학자들의 고마움도 마음에 새기며, 국어발전과 한글보급을 다짐해야 했다. 품격 있는 언행으로 인격과 국격을 높여야 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국회에서부터 비속어가 언어폭력의 주범으로 자리 잡았다.

 

국회가 국민의 본보기가 되지 못하고 있으니, 청소년들이 마구잡이로 쓰는 신조어, 속어, 비어 등을 막을 길이 없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쓴다는 표준어를 제대로 보급하지 못하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나라 안에서 우리말 우리글을 제대로 보급하지 못하고 있으니, 나라밖에서인들 한국어를 제대로 보급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부끄러운 나라, 외교부 한국어 보급의 예산 책정이 0원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겨레(2018, 10, 8)신문에 <일본이 해외 '자국어 보급'560억 원 쓰는데 한국은 '0'>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근)이 운영하는 국제교류기금에 한국어를 해외에 보급하기 위한 예산은 전혀 책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같은 국제교류기금을 운영하면서도 매년 560억 원이 넘는 돈을, 자국어 보급을 위해 쓰고 있다는 내용이다.

 

박정(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국회의원이, 재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니, 2017, 2018년 국제교류기금 총액은 각각 1322, 2079억 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어 보급을 위한 예산은 ‘0이라고 밝혔다. 2019년 예산에도 한국에서는 한국어 보급을 위한 예산은 배정되어 있지 않은 반면에 일본은 매년 6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자국어 보급 확산에 쓰고 있다는 것이다. 2017598억 원(총 예산 2130억원), 2018567억 원(총 예산 2475억원)을 책정하여, 일본어 세계화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내용이다.

 

한국 외교부에서는 한국어 보급이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체부의 한국어 보급을 위한 예산 역시, 다른 선진국이 정부 또는 산하기관 차원에서 자국어 보급을 위해 쓰는 예산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문체부 산하기관인 세종학당재단은, 해외 한국어 보급에 2017183억 원, 2018181억 원을 책정했다. 일본의 자국어 보급 예산의 3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겨레신문에는 2018년 중국은 온·오프라인 중국어학센터 등 중국어 교육과 문화·인문·인적·지적 교류를 위한 공자학원예산에 3500억 원을 배정했고, 프랑스는 프랑스어 강좌 제공 및 시험, 교사 양성 등을 주도하는 알리앙스 프랑세즈사업비로 2018년에만 2778억 원을 책정했다고 실려있다. 독일은 독일어 강좌 및 교육, 교사 양성 등을 위한 괴테인스티튜트예산에 5307억 원을 배정했다고도 적혀있다.

 

인터넷과 대중매체의 발달로 하루가 멀다 하고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비속어와 은어까지 우리의 일상생활 속 언어폭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청소년들의 대화속에는 욕이 습관화가 되어버렸다. 대한민국은 지금 부끄러운 나라가 되어 있다. 나라 안에서는 올바른 국어사용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나라밖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불어대는 방탄소년단 등의 한류열풍과 함께, 한글보급 확산에 적극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