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칼럼] 순천지역 위정자의 “행사장 촌극”

관리자 2019-10-17 (목) 07:25 4년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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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시인

 

총선이 다가오는 듯싶다. 행사장마다 위정자들의 행보가 눈에 띠고 있다. 넙죽넙죽 인사를 하면서 악수를 청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피식 웃음이 나온다. 언제부터 그랬을까? 본체만체 목에 힘주고 다닐 때는 언제였단 말인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시민들의 표정은 자못 의심스럽다.

 

그렇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위정자들의 표밭관리가 심상치 않다. 특히 순천지역의 위정자들의 행보는 유별나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라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얼굴을 내밀고 명함을 건네며 자신을 알리려는데 혈안이다. 게다가 그들의 언행은 자신들의 표밭관리장으로 착각하는지, “촌극을 자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냉담하다. 평소와는 달리 행동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위정자의 위선을 엿보았다며, 다가오는 총선분위기를 직감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감언이설은 물론 당의정 같은 언행을 꼬집을 순 없다. 그러나 위정자들로 하여금 지역민갈등과 반목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그들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선거 때가 다가오면 겪는 사회적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 남을 헐뜯고 상대를 비방하는 말들이 알게 모르게 회자된다. 한마디로 네거티브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표밭관리로 별난 수법이 동원되고 있는 현실이다. 권모술수가 능란해야 위정자의 길을 갈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순천지역은 더불어 민주당후보들이 쓴잔을 마신 선거지역이다. 후보난립으로 인해 경선이 본선보다 힘든 특수성을 지녔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후보의 표가 상상외로 많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총선하고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아마도 순천지역 더불어 민주당 경선후보자들의 예비활동치고는 너무도 혼란스럽고 촌극을 빚는 것 같다.

 

뜻있는 시민들은 순천지역 더불어 민주당소속 내년도 총선 후보자들의 언행들이 불만스럽기 짝이 없다고 한다. 거리마다 나붙는 현수막에서부터 각종 행사장의 촌극은 시민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할 뿐 아니라 더불어 민주당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들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2일이었다. 전남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서 낙안읍성의 유네스코 등재와 민속축제의 효과적 활용을 위한 낙안포럼이 열렸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장만채(순천지역 더불어 민주당)씨와 시민질문을 했던 서갑원(순천지역 더불어 민주당위원장)씨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민주당후보군이다.

 

이날 한사람은 발제자로 나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며 홍보업적을 쌓으려 했고, 또 한사람은 시민질문자로 자신의 이름과 얼굴 알리기에 급급했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얼굴과 이름 알리기에 치중한 나머지 얼토당토않은 질문과 발제로 행사장 촌극을 빚었다는 청중들의 지적이다.

 

이뿐 아니다. 지난 10, 28회 서면민의 날과 제23회 노인의 날 기념식장에서도 그들과 위정자들의 잔치였다. 특히 민주당소속인 서씨와 장씨의 두 사람의 얼굴내밀기와 이름 알리기는 쑥스러울 정도였다.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북적대는 인파들 틈바구니를 헤집고 자신의 명함을 건네며 악수를 청하는 자태는 천연덕스러웠다.

 

어쩌면 위정자들의 내빈소개와 축사 등은 생략과 간략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권위와 영향력을 감안해서인지, 주최 측은 참석위정자와 내빈소개를 했다. 이번 서면행사는 이강진 면장의 간략한 내빈소개로 타행사와 달리 비교적 간소화했다. 하지만 더불어 민주당 순천지역 서갑원 위원장을 비롯해 도의원, 시의원 등 위정자들의 내빈소개는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또 전시도 아닌 평회시대에 면사무소 정문에 쇠로 만든 바리게이트를 치고 차량통제를 하는 전경은 뭔가 잘못된 행위로 비쳐졌다. 특히 면민의 날과 노인의 날 행사에서 바리게이트를 사용한다는 것은 전체면민을 불안하게 하는 행위이다.

 

이날 면사무소 인근 주민들은 차라리 행사를 치루지 않았다면 이런 분위기는 없었을 것인데 면민을 위하고 노인을 위한다는 행사가 위정자들의 얼굴 알리기로 전락됐다.”앞으로는 위정자가 참석하지 않는 순수한 면민들만의 행사를 치러야 한다.”고 행사의 참뜻을 토로했다.

 

사실, 순천지역 위정자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의 선거풍토일 것이다. 지역민과 지역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자신의 영달만을 꾀하는 사람으로 변신하는 것이 오늘의 위정자다. 그러한 위정자들이기에 오늘날의 국회는 당리당략을 앞세운 싸움터나 다름없다. “행사장 촌극을 빚고 있는 위정자는 자신의 언행이 올바르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소중한 한 표는 행사장 촌극을 빚은 위정자에게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위정자들의 당의정 같은 언행을 지켜보았기에 더욱 싫어할 것이다.

 

이런 뜻에서 필자의 뻥튀기 장사라는 졸시를 게재해 볼까 한다.

 

시골장터 붙박이로 자리한

뻥튀기 장사

뻥튀기 사세요, 뻥튀기 뻥뻥

어눌한 말투, 어정쩡한 차림새로

한 봉다리 이천 원

두 봉다리 오천 원

기초셈법도 모르는지, 아는지

오가는 길손마다 건네고 건네며

맛 뵈는 심심풀이 뻥튀기장사

쌀을 튀고

밀을 튀고

보리를 튀고

강냉이를 튀다가

국회도 튀고

청와대도 튀고

위정자들 튀다가

농심을 튀면서 뻥 뻥 뻥

눈빛 초롱초롱한 아이들이랑

세월을 거스르는 노인들이랑

고소하고 달달한 뻥튀기과자를 찾아

뻥튀기 뻥튀기 뻥튀기 뻥 뻥 뻥 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