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백사장에쪼그리고 앉아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린다글씨도 쓴다   낯선곳에서 만난 것들이 시무룩하다 어디 우산 놓고 온 것처럼 나를 놓고 온 것만 같다​이런 여행은 처음이다 ​ ▲장서호 作​​ ▲장서호 作​​​​​​ 
    사진/ 이용순 作 용산 전망대에 올라 S자 습지를 바라본다.   그 위에서 물새가 나르고 돛단배가 떠간다.   저 물길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금빛 은빛 물결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도 세차게 뒤채고 있을 때   흰 새 한 마리 날아와서 손나팔을 만들어 귀엣말로 속삭여준다.   물은 높은 곳에서 와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고  우리네 인생도 아낌없이 베풀며 물처럼 살아야 한다고   …
<빗속의 여인>  [오코리아뉴스=한은남기자] 주말 사이, 13호 태풍 링링으로 한국 전역에서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밤 사이 15호 태풍 '파사이'가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을 강타했다. 태풍 파사이는 시간 당 25킬로미터 속도로 북진하면서 도쿄 등 수도권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시즈오카현 등에선 최대 순간 풍속이 60미터로 관측되는 등 강풍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도쿄와 시즈오카, 치바현 등의 도심 건물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가 접수됐고, 이 지역 30만 가구는 정전 피해를 입은 …
 [오코리아뉴스-장서호기자] 설악의 한계령 고개 밑에서는 / 하늘에서 날개옷을 입고 내려온/ 선녀를 만나고 싶은 곳이다/ 선녀가 날개옷을 벗고 목욕을 하고 있을 때는/ 나무꾼이 되어 날개옷을 훔치고 싶은 곳이다/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 계곡에서/ 반인반수인 여자를 만난다고 해도/ 오늘 만은 경상도 사투리로/ 내 아럴 나아 도/ 하고 운명을 말하고 싶다/ 이 기막힌 비경들 앞에서/ 언어의 한계를 절감하고 싶다.​  장서호 作​​  장서호 作​​장서호 作​​   <저작권자…
<법정스님> ​[오코리아뉴스=이광희 기자] 불일암은 순천시에 위치해 있는 조계산 송광사의 산내암자이다. 고려시대 승려 자정국사 일인이 창건했다. ​불일암의 본래 이름은 자정암이었다. 1708년(숙종 34)에는 시습·이징 스님이 중수하였고, 1765년에는 탁명 스님이 공루를 건립하였으나 공루는 1929년 해체되었다. 1866년(고종 3)에는 승허 스님이 칠성각을 건립하고, 1891년에는 월화·계암·용선 스님이 정문을 중수하였다. 그 후에도 몇 차례 중수를 거듭하다가 한국전쟁으로 인해 퇴락했었다. ​19세기 불일암에…
<이광희 作> [오코리아뉴스=이광희 기자] 오양심은 신산이라는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납니다. 연예에 대한 재능이나 소질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주체할 수 없는 끼를 타고난 오양심은, 어릴 때부터 책과 친구였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아예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부의 사회적 이동과 여성의 운명이 한데 어울려 주제화를 시킨 토지를 읽습니다. 또한 흑백 TV의 토지 드라마를 접하고는, 소설가의 길을 가기 위해 청운의 푸른 꿈을 키웁니다.   하지만 유교집안에서 태어난 오양심은 예…
    [오코리아뉴스=이광희 기자] 길가다가 수련을 보면 가슴이 설렙니다. 산골짜기 물이 도란거리며 아래로 흐를 때 그 작은 목소리는 얼마나 정답습니까 냇물에 섞인 도랑물이 처음에는 깨끗하지 않았겠지요. 흐르면서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 생애 못다 이룬 꿈을 조금씩 덜어내고, 생애 못다 푼 한(限)도 조금씩 씻어내고, 외로운 날 슬펐던 날의 찌끄래기도 한 개씩 주어내다 보면, 결국에는 내 몸속에서도 욕심 다 버린 정화된 꽃이 피어날까요? 내가 꽃이 될 수만 있다면 겹겹이 사랑스러운 연꽃이 될 수만 있다면 그때 당…
 [오코리아뉴스-장서호기자] 그 애는 지금/어디에서 무엇을 할까?//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코스모스 모가지를 따서/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우고/ 가치발로 살금살금 다가가/ 새하얀 교복 등짝에/ 꽃 도장을 찍었다// 깜짝 놀란 얼굴로/ 상큼발랄하게 눈을 흘겨주던/ 그 애를 볼 때마다/ 꼬소롬하게 웃으며/ 달아나곤 했는데/ 가지런하게 피어있는/ 활짝 핀 코스모스를 보고 있으니// 사춘기 때 만났던/ 그 애가 문득 보고 싶다 ​​​​​​   <저작권자(c)오코리아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g…
 [오코리아뉴스=이광희 기자] 나는 장미꽃을 좋아한다 아팠을 때 흔들렸을 때 눈물에 젖었을 때 겹겹이 비밀이 많았던 내 사랑 같아서 나는 금송화를 좋아한다 삶의 한가운데서 황금빛으로 물이든 내 청춘 같아서 ​​         <저작권자(c)오코리아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오코리아뉴스-장서호기자] 수국은 처음에는 녹색이 약간 들어간 흰 꽃이다. 밝은 청색으로 변하여 붉은 기운이 도는 자색으로 바뀐다. 토양이 강한 산성일 때는 청색을 많이 띠고, 알칼리 토양에서는 붉은색을 띠는 특성을 갖는다.   수국은 산수국과 탐라수국이 있다. 우리나라 향토 수종으로 초여름에 산을 찾는 사람들이 황홀해하는 꽃나무다. 한라산 중턱에는 여름이면 남보라색 꽃과 안개에 묻혀 보일 듯 말 듯한 정상 부분의 바위산과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선경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아름답다.  …
 [오코리아뉴스=이광희 기자] 순천 만에는 식구가 많이 삽니다. 바람과 해님이 삽니다. 저어새와 비비새가 삽니다. 보리 허리통이 굵어지면 감자 꽃이 피어납니다. 동천과 이사천에서는 노란 수련이 고개를 내밉니다. 꽃 속에서는 벌들이 윙윙거립니다. 순천 만에 오면 수천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집니다. 오직 예쁘다 사랑스럽다는 그 말만 초록빛 갈대처럼 마음을 흔들어줍니다.​              &…
<순천만 짱뚱어이다/ 2019, 6,11>   [오코리아뉴스=이광희 기자] 짱뚱어가 다니는 길을 알고 계신다. 다람쥐가 다니는 길을 알고 계신다. 감똘개로 꽃목걸이를 만든 일을 알고 계신다. 꽃이 피지 않고 열매가 맺는 무화과를 알고 계신다. 코스모스가 일찍 피어있는 뚝방 길을 알고 계신다. 스물 대여섯 꽃 같은 나이에 순천 도사 방앗간 집으로 시집을 오신 우리 형수님!   오늘은 서울 한복판 국회의사당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미중통상분쟁과 한국의 대응과…
 [오코리아뉴스=이광희 기자] 뜰 안이 붉어지자 골목을 나선다. 천이랑 만이랑에서 햇살이 부서지더니 보리 허리통이 드러난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어질어질한 길을 따라, 산위에 올랐더니 온 산이 진달래꽃으로 붉게 불타고 있다. ​  ​   <저작권자(c)오코리아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오코리아뉴스= 장서호 기자] 꽃아! 청평 호반에서 너를 만난 것은 무아지경이었다. 아프지 말자. 그 날 우리 앞에서 아리삼삼하게 속 살을 내 보여준 그 경지의 비경 기억나니? 나도 너에게로 가서 평생을 붙박고 싶다.​<저작권자(c)오코리아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오코리아 뉴스= 장서호 기자] 눈이 소리 없이 내릴 때도 눈이 소복소복 쌓인 후에도 둘이는 하나가 된다. 말이 없어도 곁에만 서 있어도 풍경이 된 ​<저작권자(c)오코리아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