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에
쪼그리고 앉아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린다
글씨도 쓴다
낯선곳에서
만난 것들이 시무룩하다
어디 우산 놓고 온 것처럼
나를 놓고 온 것만 같다
이런 여행은 처음이다
▲장서호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