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법정스님 뵈러 불임암 가는 길

관리자 2019-08-22 (목) 08:47 4년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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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오코리아뉴스=이광희 기자] 불일암은 순천시에 위치해 있는 조계산 송광사의 산내암자이다. 고려시대 승려 자정국사 일인이 창건했다.

불일암의 본래 이름은 자정암이었다. 1708년(숙종 34)에는 시습·이징 스님이 중수하였고, 1765년에는 탁명 스님이 공루를 건립하였으나 공루는 1929년 해체되었다. 1866년(고종 3)에는 승허 스님이 칠성각을 건립하고, 1891년에는 월화·계암·용선 스님이 정문을 중수하였다. 그 후에도 몇 차례 중수를 거듭하다가 한국전쟁으로 인해 퇴락했었다.

19세기 불일암에 주석했던 스님들은 기봉(奇峰 1776~1853)·연봉(蓮峰 1833~1912)·경해(鏡海 1843~1928)·통허(洞虛 1844~1901)·원해(圖海 1850~1888)·경명(景溟 1858 ~?) 스님 등이다.

1975년에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법정 스님이 중건하면서 불일암이라는 편액을 걸었다. 경내에는 법정 스님이 기거한 요사 2동과 찾아오는 이들에게 대접한 감로수의 수각이 있으며, 경내 북동쪽에 자정국사 부도가 있다.

법정은 한국의 승려이자 수필 작가이다. 대표적인 수필집으로는 ‘무소유’‘오두막 편지’등이 있다. 속명은 박재철이다. 1932년 10월 8일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났다. 1956년 전남대학교 상과대학 3년을 수료한 뒤, 같은 해 통영 미래사에서 당대의 고승인 효봉을 은사로 출가했다.

그 뒤 지리산 쌍계사,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선안거했다. 1970년대 후반에 송광사 뒷산에 직접 작은 암자인 불일암을 짓고 청빈한 삶을 실천하면서 홀로 살았다.

이후 강원도 산골에서 직접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면서 무소유의 삶을 살았다. 그러던 중 폐암이 발병하여 3~4년간 투병생활을 하였으며, 2010년 3월 11일 길상사에서 78세(법랍 54세)를 일기로 입적했다.

법정 스님은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내가 죽으면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또한 입적 전날에는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는 말을 남기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입적하였다. 또한 원적(圓寂)과 함께 자신 이름으로 출간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판하지 말고 머리맡에 남아 있는 책을 자신에게 신문을 배달하던 사람에게 전해 달라는 법정의 유지가 공개되었다.

고인의 뜻을 따라 일체의 장례 의식을 거행하지 않고 2010년 3월 13일에 전남 순천시 송광사에서 다비를 진행하며, 조화나 부의금을 받지 않았다. 다비식 이후 나오는 사리는 물론 유골도 49재까지 송광사와 길상사에 안치했다가 조계산 불일암과 강원도 수류산방 인근에서 비공개로 산골했다.

법정스님은 비록 이승을 떠나셨지만, 지금 순천 불임암에 가면, 흰고무신을 신고 토방을 내려와서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반겨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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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이광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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