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지에서/ 이훈우 [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오양심 2023-01-30 (월) 09:44 1년전 1237  

일본 여름밤은 

무덥고 후덥지근하다

후지산 근처 피정지에서

만난 소나기가 선잠을 깨운다

 

이국의 외로움에

몸서리를 치고 있을 때

새 소리 물소리 풀벌레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잠재워 준다

 

퍼붓는 것이

비를 아는 마음이라면

나도 소나기가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 쏟아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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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