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다 /오양심 [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오양심
2023-01-24 (화) 09:09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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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모양이 성글고 빛깔이 미미해서 쓸쓸하기 짝이 없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속눈썹이 듬성듬성 빠진 것처럼 미모까지 적막하여 스산하고 을씨년스러운 생김새가 쩨쩨하다보니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있는 듯 없는 듯 기척이 없었던 말없이 우주의 순환을 따르다가 광대무변한 죽음에 이르러서야 붉고 어여쁜 눈꽃을 피워낸 나의 인생 같기도 한 산수유
▲이광희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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