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곁에 있어서 참 좋다/ 오양심 시

오양심 2022-06-30 (목) 12:15 1년전 1100  

 

타고난

기질이 외골수여서

한글 두자밖에 친구가 없다.

 

나라 밖에 나가서

내 친구를 소개하면 열이면 열

아름답다고 신비롭다고 야단법석이다.

 

내나라 내 땅에서는

한글을 우습게보고 아예

안면 몰수하는 일이 잦아 속상하다

 

지하주차장부터 외래어 투성이고

지상으로 올라갈수록

더 가관이다.

 

눈 씻고

찾아봐도

재대로 입 달린 사람이 없다

 

국민이여, 나라님이여!

한글을 국보 특호로 만들어서

싹 다 우리나라 글로……,

 

숨이 턱턱 막혀 도심에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밤차를 타고

전원으로 돌아온다.

 

빈방은

한가하고

뜰에는 잡다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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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장사익 작품이다/ 한글세계화운동연합 행복한 가게(최성환 본부장)본부에서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