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기질이 외골수여서
한글 두자밖에 친구가 없다.
나라 밖에 나가서
내 친구를 소개하면 열이면 열
아름답다고 신비롭다고 야단법석이다.
내나라 내 땅에서는
한글을 우습게보고 아예
안면 몰수하는 일이 잦아 속상하다
지하주차장부터 외래어 투성이고
지상으로 올라갈수록
더 가관이다.
눈 씻고
찾아봐도
재대로 입 달린 사람이 없다
국민이여, 나라님이여!
한글을 국보 특호로 만들어서
싹 다 우리나라 글로……,
숨이 턱턱 막혀 도심에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밤차를 타고
전원으로 돌아온다.
빈방은
한가하고
뜰에는 잡다함이 없다
▲소리꾼 장사익 작품이다/ 한글세계화운동연합 행복한 가게(최성환 본부장)본부에서 소장하고 있다.